예전보다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전통시장은 여전히 화재에 취약하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8~2022년 5년간 전국의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285건으로, 28명이 다치고 820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화재 원인은 과부하와 과전류, 전선 손상 등 전기적 요인이 127건(44.6%)으로 가장 많고, 부주의가 98건(34.4%)을 차지했다. 심야 시간대인 오후 10시~오전 4시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재산 피해가 더 컸다.
강원 태백시 한 전통시장의 최근 화재 진화 사례는 눈여겨볼 만하다. 144개 점포가 들어선 황지자유시장에서 16일 오전 1시께 불이 났으나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자동 화재 탐지 설비가 화재를 초기 진압하는데 기여했다고 한다. IoT 경보시스템이 감지한 화재 신호는 야간경비원과 119 종합상황실 등으로 실시간 통보되는 구조다.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화재였지만 상인 등에 의해 10분 만에 진화, 재산 피해는 150만원에 그쳤다.
정부는 '전통시장 화재 알림시설 사업'을 2022년부터 의무화했으나 정작 유지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오작동이 많은 데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시설 유지·보수 관련 예산 지원이 안 돼 상인들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상인들이 지자체 차원의 화재 예방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거리에 나앉게 된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여타 전통시장의 화재 예방책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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