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한심’ 갈등… 여야 가릴 것 없이 윤대통령 강하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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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한심’ 갈등… 여야 가릴 것 없이 윤대통령 강하게 비판

이재명, “윤심, 한심 나눠 싸울게 아니라 민생부터 챙겨라”
유승민, “검사들의 정치 수준이 이것밖에 되지 않는가”…이낙연·미래대연합도 비판
박지원 “한동훈 견딜 수 없을 것”… 신평, “한동훈 환호에 도취, 스스로 물러나야”

  • 승인 2024-01-22 11:19
  • 수정 2024-01-23 10:33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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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윤심(尹心과 한심(韓心)’ 갈등과 관련, 여야 모두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건희 디올백 수수 의혹’을 제대로 해소하지 않은 채 4·10 총선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선출된, 한 달밖에 되지 않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폭군’에 비유할 정도다.

일각에서는 ‘물러날 수밖에 없다’거나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결과와 무관하게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여전히 수직적 관계라는 걸 자인하게 된 셈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윤심, 한심으로 나눠 싸울 게 아니라 민생부터 챙겨라"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특검 거부는 자신의 아내만 지키면 법질서와 경제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무책임한 태도"라며 "(여당은) 대통령에게 특검법 거부권 철회를 촉구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특검법 재의결 시 찬성하라"고 촉구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비대위원장의 갈등이 보기 민망하다"며 “민생과 경제를 살릴 1차적 책임이 있는 대통령과 여당이 대통령 배우자 문제로 싸우는 것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도 좋지 않은 일이고 부끄러운 모습"이라는 내용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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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힘 국회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자신이 만든 김기현 전 대표를 내쫓고 직속 부하 한동훈을 내리꽂은 지 한 달도 안됐는데 또 개싸움인가"라며 "검사들이 한다는 정치의 수준이 고작 이것밖에 되지 않는가"라고 했다.

가칭 새로운미래 창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22일 SNS에 "권력 내부가 가관이다. 어디까지 추락할지 가늠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8개월 만에 다섯 번째, 한동훈 위원장의 입당 한 달도 못 되어 벌어지는 여당 수뇌 교체드라마"라며 "명품 가방 사건을 사과하라는 것이 그토록 상식을 뛰어넘는 일인가. 두 달 만의 사과 요구가 그토록 무거운 불충이라도 되는가"라고 썼다.

가칭 미래대연합 박원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내고 "대통령은 위헌적 당무개입을 그만두고, 한동훈 위원장은 국민을 보고 김건희 특검법 재의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당대표를 종잇장 구기듯 갈아치우는 것은 봉건왕조 폭군의 모습이지, 민주정치의 지도자의 리더십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여당과 총선에 손 떼고 국정에 전념할 것을 촉구한다. 대통령 뜻이라며 사퇴를 종용한 이관섭 비서실장을 파면하고 김건희 명품백 수수 논란 등에 대한 책임있는 설명과 사과하고 수사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반면 한동훈 위원장이 물러날 수밖에 없거나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정치 9단’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모 라디오에 출연해 "'내가 할 일을 하겠다'라고 저항을 하지만 종국적으로는 견딜 수 없어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선 "직속 부하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해 놓고 권력투쟁을 하는 것은 규탄받아 마땅하다"며 "대통령의 말씀은 믿을 수가 없다. 당무 개입, 공천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해놓고 지금 벌써 나타나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가혹하게 들리겠지만 그는 스스로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썼다.

신 변호사는 “그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여권의 강성 지지층이 보내는 환호와 열성에 도취했다"며 "급기야는 자신이 나라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자기암시를 강하게 걸기 시작했고 그것이 만든 환상에 완전히 젖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그의 교체시도가 나온 이상 교체하는 쪽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그가 그런 희생의 자세를 보일 때 비로소 자신의 정치적 장래가 어느 정도 보장될 것"이라고도 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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