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입인재 6호 황정아 천문연 박사가 19일 특구기자실에서 정계 입문 배경 등을 밝히고 있다. 임효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6호 한국천문연구원 황정아 박사가 정치 무대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이유다. 그동안 자신의 연구에 몰입해 생을 살았다면 과학기술계 전체를 위해 일하겠다는 포부다.
황정아 박사는 19일 오전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 기자실을 방문해 정치 입문 소회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1월 8일 황 박사를 6호 영입인재로 발탁했다.
황정아 박사는 민주당의 영입 제안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힘 있는 과학자가 정계에 하나만 있어도 이렇게 됐을까 싶다"며 "유독 이공계 출신은 별로 없다. 가더라도 수명이 짧았는데 과학자가 마음 먹고 일하면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선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나 제자들도 정계에 가는 풀이 넓어졌으면 좋겠다. 좋은 롤모델을 모여주고 싶다"며 "안 할 거면 모르겠는데 할 거면 제대로 잘할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 박사는 윤석열 정부의 국가 R&D 삭감으로 참담한 과학기술계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황 박사는 "그동안 과학기술 예산이 증가폭에 변화는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줄어든 적이 없는데 이번 정부 들어서 4조 6000억 원이 줄었다"며 "과제비 삭감으로 연구를 못하는 건 둘째 치고 계약직 박사후연구원, 학생인건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실험실 유지하는 대학 교수는 대학원생에게 조기 졸업을 권하거나 급여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는 22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다면 국가 재정의 일정 수준을 과학기술 예산으로 확정하는 법안을 구상하고 있다. 황 박사는 "과학기술인을 대변하는 입장으로 입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산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어느 정부든 숫자를 법에 정하면 이번처럼 (예산 삭감으로) 현장이 요동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정적으로 국가재정의 5%를 R&D 예산으로 하는 법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례대표와 지역구 출마 중 지역구 출마를 선호하지만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치 초보인 자신이 경선에서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전략공천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황 박사는 "지도부 결정에 따르겠다"면서도 "지역구에 나가겠다는 선호만 표시했다. 경선에서 이길 자신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지역구에 내보낸다고 마음먹었다면 그것은 전략공천일 것"이라며 "비례로 가서 경험 쌓고 지역구 도전하라는 분들도 있는데, 비례했다가 지역구 성공한 확률이 10% 미만이다. 10년 본다고 하면 2, 3선은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 박사는 "대한민국 과학은 특정 당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오래 보고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며 "과학입국을 위해 당을 초월해 누구와도 이야기하겠다. 과학기술인이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정치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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