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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을 중심으로 국민 통합적 관점에서 그의 명예회복을 바라는 지역 정치권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것이다.
권 전 시장이 정치적으로 해금(解禁)될 경우 4·10 총선 최대격전지 충청권 승리가 절실한 여권에 기여 할 공간이 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금강벨트의 눈과 귀가 모이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가벼운 형사사건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위주로 설 특별사면을 단행하는 것을 고심 중이다.
이에 더해 윤 대통령은 일부 정치인 사면도 검토 중으로 정치권에 사면 대상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의 관심은 권 전 시장이 이번에 '설 특사'에 포함될는지 여부로 쏠린다.
사면권은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 고유 권한인 만큼 그의 사면 복권 여부는 전적으로 윤 대통령 용단에 달려 있다. 현재로선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 힘든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윤 대통령에게 보고될 특사 대상 선별에서 폭넓은 의견수렴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권 전 시장의 '설 특사' 포함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일단 지역 여권이 그의 명예회복을 바라는 분위기다.
5선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은 21일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전 정부에서 사면복권 된)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 등 사례로 볼 때 권 전 시장은 중한 범죄가 아니라고 본다. 가능하면 지역 원로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회 통합적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실상 권 전 시장의 사면복권을 요청했다.
여권 지도부 생각도 같다.
충청 출신 장동혁 당 사무총장(보령서천)은 얼마 전 여의도에서 가진 충청권 언론 간담회에서 권 전 시장 사면복권과 관련한 중도일보 질문에 "외연 확대를 통해 민심을 얻는 전략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여권의 구심점인 이장우 대전시장도 지난해 11월 여의도에서 중도일보와 만나 "대전시장과 지역을 대표(재선 의원) 했던 정치인"이라며 "민주당 정부에서 사면을 시킬 수 있었는데 안 해줬다. 앞으로 사면요건이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한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권 전 시장 사면복권 여부를 둘러싸고 불과 두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과의 함수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그의 정치적 족쇄가 풀린다면 지역구에서 직접 선수로 뛰거나 선대위에서 지도부를 맡는 식으로 국민의힘 충청권 총선 승리를 위한 천군만마와 같은 역할이 가능하다는 것이 지역 여권의 바람이다
현 여권은 4년 전 21대 총선에서 7석이 걸린 대전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 전패했다.
얼마 전 이상민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해 교두보를 확보하긴 했지만, 여전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어 4월에 낙관적 성적표를 장담하긴 힘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재선 의원에 대전시장을 지낸 권 전 시장이 여권에 합류할 경우 컨벤션효과와 함께 대전을 시작으로 금강벨트에 보수 바람을 확산할 수 있는 모멘텀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편, 권 전 시장은 2017년 11월 대법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대전시장직을 상실했다. 당시 피선거권도 10년간 제한된 바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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