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충돌방지법 체육단체 적용에 대전 체육계 반발 확산

  • 스포츠
  • 스포츠종합

이해충돌방지법 체육단체 적용에 대전 체육계 반발 확산

대전도시公, 이해충돌법 위반 결과 통보에 불복
체육계 "기계적인 법집행" 선수육성 악영향 우려

  • 승인 2024-01-21 15:32
  • 신문게재 2024-01-22 6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ㅅㅅ
(사진=연합뉴스)
대전시 산하 지방공기업인 대전도시공사가 최근 경찰로부터 이해충돌방지법을 위반했다는 수사 결과를 받으면서 지역 체육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대전체육회·대전육상연맹 등은 일방적인 수사 과정 속 불합리한 법 집행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비인기 종목의 재정난 가속화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대전체육회는 1월 19일 성명을 통해 도시공사의 육상연맹 기부금 후원 활동을 두고 대전중부경찰서가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이라고 판단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회원종목단체 전무이사협의회 등은 "이번 사안과 관련한 경찰의 불합리한 법집행은 비영리단체로 운영되는 비인기 종목의 현실을 도외시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가뜩이나 어려운 비인기 종목단체에 대한 외부 지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성토했다.

앞서 대전중부경찰서는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의 수사 의뢰에 따라 지난해 12월 27일 도시공사가 육상연맹에 한 해 동안 4000만 원을 기부한 것과 관련해 과태료 부과 대상에 해당한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육상연맹 회장을 겸임하는 도시공사가 사적이해관계자 신고 없이 육상연맹에 기부금을 내고도 별도의 신고 절차를 밟지 않은 것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행위로 본 것인데, 이를 두고 위법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체육계에선 해당 법령 상 사적이해관계자에 대한 공직자의 신고 및 회피 신청 업무 목록에 기부금은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칠만 육상연맹 전무이사는 "기부금은 보조금, 출연금 등과 달리 신고 항목이 아니며 도시공사 내에는 사적이해관계자로 얽힐 사람도 없다"면서 "일련의 사태로 인해 지역 육상 선수 육성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끼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전체육회를 포함한 지역 체육계는 이번 사태로 인해 민간 차원에서의 체육단체 회장직 기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기부 활동이 위축되면 지역 종목단체의 재정난도 불가피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체육계는 "이해충돌방지법을 기계적으로 적용한 이번 사례를 향후 법원에서 현명하게 판단해주길 바란다"며 "특히 육상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비인기 종목단체의 문제인 만큼, 체육인들은 이번 사건의 결론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도시공사는 육상연맹에 기부금을 지급하고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이해충돌방지법에 따른 과태료 부과 대상에 해당한다는 중부경찰서의 통보에 대해 불복 의사를 밝히며 1월 19일 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속보] 4·2재보선 충남도의원 당진 제2선거구 국힘 이해선 후보 당선
  4. 세종시 문화관광재단-홍익대 맞손...10대 관광코스 만든다
  5. '미니 지선' 4·2 재·보궐, 탄핵정국 충청 바닥민심 '가늠자'
  1.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2.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3. 세종대왕 포토존, 세종시의 정체성을 담다
  4. [사설] 광역형 비자 운영, 더 나은 방안도 찾길
  5. [사설] 학교 '교실 CCTV 설치법' 신중해야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