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의미 있는 지역축제로 ‘관광충남’을 만들자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의미 있는 지역축제로 ‘관광충남’을 만들자

충남도의회 전익현 의원

  • 승인 2024-01-21 19:38
  • 신문게재 2024-01-22 18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전익현 의원(서천1, 더불어민주당)
전익현 의원
충청남도는 15개 시·군에서 해마다 100여 개의 크고 작은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역축제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축제는 행사 내용과 프로그램이 정형화돼 있고 홍보와 마케팅 부족으로 관광객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테면 서천군 서면 마량진항은 1816년 9월 영국의 배 알세스트호가 정박하면서 우리나라 최초로 성경이 전해진 곳으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장소지만, 매년 12월 개최하는 '마량진항 성경전래지 축제'는 그 규모와 프로그램 면에서 지역축제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독일의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축제 마켓으로 매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이 축제는 뉘른베르크의 대표적인 관광 상품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퀘어 크리스마스트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트리 중 하나로, 이 트리를 보기 위해 매년 각 나라의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주변 상점과 음식점에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고 음식을 소비한다. 이로 인한 관광 수입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경제효과는 대단히 크다.

우리나라 최초 성경전래지인 마량진항 일대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크리스마스 축제로 육성한다면,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도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지역의 역사문화적 자원에 관심을 두고 이를 활용한 지역축제를 육성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애착과 긍지도 높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역축제 활성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첫째, 축제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기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역축제의 주제와 부제를 명확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마량진항 성경전래지 축제의 경우, 성경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공연, 체험행사, 크리스마스 부스나 전시장 등을 마련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소셜미디어, 지역 매체, 그리고 온라인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축제의 매력을 알리는 데 힘쓰고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축제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특산물 판매, 부스 임대, 협찬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해야 한다. 또한, 주변 관광지를 연계하거나, 민간 협력을 통해 충분한 부가가치 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축제의 수익성이 높아질수록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축제 기획과 운영을 위한 전문인력과 시스템도 중요하다. 충남도 차원의 지역축제 지원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해 지역축제의 기획, 운영, 홍보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합리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고 우수한 축제를 선정하고 육성한다면 충남 지역축제는 우리 지역의 아름다움과 독특함을 세계에 알리는 창구이자, 지역 경제를 살리는 열쇠가 될 것이다.

사랑받는 지역축제를 만들어내는 일은 충남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충남도는 마량진항 성경전래지 축제를 비롯한 지역축제를 의미 있는 축제로 육성하고 축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관광충남'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전익현 충남도의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