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17일 대전 서구의 한 식당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해 주요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17일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 기자단 대상 신년간담회를 열고 주요 계획을 발표했다. 2024년은 예정된 발사체나 위성 발사 일정은 없지만, 관련 연구개발에 계속해 매진할 예정이다.
항우연은 기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의 품을 떠나 5월 출범할 우주항공청 소속으로 변화를 앞두고 있다. 논란 끝에 항우연과 한국천문우주연구원을 우주항공청 산하에 두는 것이 결정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재 관련된 각종 규정을 정비하는 중이다.
이상률 원장은 우주항공청이라는 우주정책 컨트롤타워 신설에 대비하기 위해 항우연 자체적으로 TF를 구성해 전략 마련에 나선다. 항우연 전략기획본부장을 중심으로 행정과 연구에 대한 항우연 내부의 의견을 모으는 작업이다.
이 원장은 "우주항공청에 대해 항우연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고 TF를 통해 여러가지 제도적, 연구에 대한 부분을 선제적으로 준비하려고 한다"며 "(우주항공청 신설 후) 획기적으로 바뀌는 건 우주산업이다. 산업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넘기자는 게 내부 논의 결과고 항우연은 신기술이나 선제적 연구, 미자립이나 미확보 전략 기술을 중심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률 원장은 2022년 항우연 내부에 미래혁신기술센터를 신설하고 미래 기술 대응을 위한 기술혁신 아이디어나 새로운 기술 개념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도록 했다.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민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맡기고 새로운 연구에 나서겠다는 게 항우연의 구상이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이 17일 기자간담회서 발언하고 있다. 항우연 제공 |
미래를 향한 여정에 함께할 구성원들의 반발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원장은 "필요하다면 자료를 다 공개하고 설명도 할 수 있다"며 "현재 상황은 수당을 지급하지 않으려는 게 아니다. 2021년 4월 1심에서 이 수당을 '임금'이라고 하는데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달탐사사업단의 연구수당 일부 미지급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수당 지급과 함께 이를 임금으로 인정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임금으로 인정되면) 여파가 있기 때문에 강행(상고)할 수밖에 없다"며 "항우연만의 일이 아니라 과기계와 전체 출연연의 일이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우주항공청 출범을 앞둔 중대한 시기에 이 같은 논란이 번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이 원장은 "누리호 성공하고 갑자기 어느 순간 처우 개선이라는 주제 때문에 이슈를 확 잡아먹지 않았나. 그 부분에 대해서도 수장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우리한테는 우주항공청 설립이 중요하니까 미래지향적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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