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을 90일 앞둔 11일 서울시선관위에 총선 D-90일이 표시돼 있다. [출처=연합뉴스] |
기관 유치와 주거환경 개선, 도시개발 사업 추진까지 다양한 공약이 제시되는 가운데 그동안 구호에 불과했던 정책선거가 이번 총선에선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총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비후보들의 공약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의 공약 발표는 시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 주목도를 높이고 자신들이 지역을 위해 얼마나 고민했는지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 담겼다. 지역별로는 후보가 대거 몰려 경쟁이 뜨거운 서구갑에서 공약 경쟁이 한창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지혜 예비후보(서구갑)는 18일 명품주거혁신타운 조성을 공약했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잡월드 중부권 센터를 유치하고 학교 유휴 공간에 가족센터를 설치해 서구갑 지역의 교육환경과 정주여건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내용이다.
같은당 안필용 예비후보(서구갑)는 전날 수요 맞춤형 산업단지 조성과 국방·우주항공·AI로봇 등 새로운 첨단산업 분야 대기업 유치를 공약했다. 앞서 도마네거리와 용문네거리까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지선 신설과 논산 방향 우회도로 건설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국민의힘 조수연 예비후보(서구갑)는 2번째 공약으로 기성·흑석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평촌산단 기업 입주와 노루벌 국가정원 준공과 연계해 전원 아파트 단지를 만들겠단 구상이다. 첫 번째 공약으론 서구갑 지역 분구를 제시한 바 있다.
다른 지역에선 국민의힘 양홍규 예비후보(서구을)가 공약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택시 대중교통수단 포함에 이어 둔산 재건축 신속 추진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신속한 재건축 추진에 따른 주민들의 원활한 이주대책 방안도 준비할 것을 약속했다.
다른 예비후보들은 공약을 구체적으로 다듬는 중이다. 국민의힘 이석봉 예비후보(대덕구)는 출마 선언에서 제시한 '대청 네옴시티' 실현을 위한 세부 공약을 수립하고 있다. 민주당 김찬훈 예비후보(유성구을)도 원자력병원 설립, 유성모노레일 설치 공약을 뒷받침할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예비후보들의 공약 경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당내 공천 경쟁에 집중하느라 공약 발표가 뒷전이던 앞선 선거들과 달리 다양한 공약들이 제시돼 공론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이슈용 공약이라는 비판도 상존해 공약 경쟁의 수준을 높일 필요성도 제기된다.
모 예비후보는 "다가오는 당내 경선 준비를 위해 인지도를 높이는 게 가장 급선무이지만, 얼마나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고 고민했는지를 증명하는 방법은 결국 공약"이라며 "일정과 시간이 빠듯함에도 선거까지 일주일에 한두 번은 공약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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