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방에서 진행된 분양 공급 청약 접수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대전의 부동산 시장도 덩달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또 경북 울진에서 8~9일 청약 접수를 진행한 후분양 단지 '후포 라온하이츠'는 60세대를 모집하는 1·2순위 청약에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다. 앞서 부산 보해 썬시티 리버파크의 경우 2~4일 진행한 청약 결과 208세대 모집에 17세대만 접수해 0.08대 1의 경쟁률로 미달됐다.
이달 들어 지방에서 분양에 나선 6개 단지 중 절반인 3곳이 청약 경쟁률 1을 밑돌았고, 2023년 12월에는 지방에서 청약 진행한 17곳 중 9곳이 미달이었다. 이 중 대전도 두 곳이 미달됐다.
여기에 수도권 청약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23년 청약통장 사용 흐름을 보면, 전체 청약자의 59%(66만 3068건)가 수도권에 청약통장을 사용했고, 지방의 경우 41%(46만 5472건)에 그쳤다. 2022년엔 수도권 41%(41만 4652건), 지방 59%(60만6850건)로 1년 사이 수도권과 지방의 청약접수 건수가 뒤바뀐 것이다.
대전의 경우 감소세도 두드러진다. 2022년 8만6735건의 청약이 접수된 반면, 2023년엔 5만1941건에 그치면서 3만4794건이 빠졌다. 전국적으로 봤을 때 대전의 경우 청약통장 사용은 5%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분양시장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진 않다. 건설사에선 지난해부터 이어온 고금리와 경기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론 확산 여파 등으로 극도로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데다, 실수요자들은 수도권 청약 쏠림, 금리 부담 등으로 지역의 청약시장을 외면하고 있어서다.
대전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14개월 째 5%대를 보이고 있고, 경제 한파가 꾸준해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분위기가 어두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부동산은 예측 불가하다는 말처럼 지역마다 위치가 좋거나 수요가 있는 곳은 결과적으로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올라갈 수 있는 심리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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