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검도회 및 관계자들이 18일 중구의회 앞에서 실업팀 예산 부활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대전시검도회 제공) |
검도회는 18일 구의회 앞에서 성명문을 내고 지난해 12월 본회의를 통해 검도 실업팀 예산을 전액 삭감한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영웅 검도회 전무이사는 "중구의회의 실업팀 예산을 삭감한 것은 대전 검도인의 희망을 꺾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며 "시와 5개 구가 함께 약속한 사안인 만큼 구의회도 이에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구는 지역 엘리트 체육 인재들을 양성하고 타 지역 유출을 방치하기 위해 직장운동경기부 창단을 추진했다. 종목이 검도로 정해진 이후 구는 곧바로 실업팀 출범을 위해 예산을 수립했지만, 민주당 구의원들을 중심으로 열악한 구 재정여건을 고려했을 때 실업팀 운영은 역부족이란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결국 관련 예산이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중구 소속 실업팀 추진 계획은 모두 무산됐다.
대전시검도회 및 관계자들이 18일 중구의회 앞에서 실업팀 예산 부활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대전시검도회 제공) |
류효승 검도회장은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이 약속한 협약을 일방적으로 깨트린 민주당 구의원들의 행동은 대전 체육과 중구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며 "스포츠를 정쟁에 이용하지 말고, 팀 창단과 관련한 지원을 약속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구와 검도회는 올해 5~6월 열릴 예정인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통해 실업팀 부활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예산 삭감을 결정했던 구의원들의 입장이 여전히 확고해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구의 재정자립도가 약 12~13%에 불과한 데다, 추후 공석인 구청장 자리가 새로운 인물로 대체된다면 추가적인 사업 변동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향후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중구 실업팀 예산 삭감을 함께 결정했던 무소속 윤양수 의장은 "실업팀 창단과 관련해 시와 구가 함께 나서긴 했지만, 조례로 강제하는 것도 아니기에 반드시 출범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구민들을 위한 필수 사업도 예산을 줄여야 하는 판국이기에 고려할 것이 많다"며 "전례를 살펴봤을 때 시와 대전대의 예산 및 숙소 지원도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이란 보장도 없다. 구청장이 공석인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실업팀의 창단은 섣부른 결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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