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가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눈 가운데 한 권역으로 묶인 충청권 3선 이상 의원은 최근 입당한 이상민 의원을 포함해 7명이다.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은 경선 득표율에 -15%가 적용되고, 교체지수가 10~30%에 해당할 경우 득표율이 20% 더 깎인다. 최대 35%까지 경선 득표율에 손해를 볼 수 있는 구조다. 한 위원장은 "다선이라고 기계적으로 점수를 깎진 않고, 기여도 등을 고려하겠다"고 했지만 중진에게 불리한 구조임에는 분명하다.
한 위원장이 중진 의원 달래기에 나섰으나 공천 룰이 발표된 후 친윤 성향의 정치 신인 등에게 유리한 구조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총선 때마다 '물갈이'는 혁신의 상징처럼 시도됐으나 성공하기도, 실패하기도 했다. 정치 신인이 대거 원내에 진입했다고 해서 정치 발전이 이뤄진 것도 아니다. 21대 국회 초선의원 비율은 50.3%에 이르나 혁신을 이끄는 것이 아닌 당내 강경 노선을 주도하며 '최악의 국회'로 만들었다.
정치 발전은 타협할 줄 아는 중진의 경륜과 정치 신인의 패기가 결합할 때 이뤄진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전제 조건이 있다. 정치 신인이 총선에 나선다면 도덕성과 역량을 갖춰야 하고, 중진 의원들은 경선 결과에 관계 없이 선거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한 위원장이 절박감을 갖고 대응해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탈당 러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도 유념할 부분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