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상민 의원과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 장동혁 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들의 모습. [사진=송익준 기자] |
유성구을 현역인 5선 이상민 의원의 입당을 고리로 보수 불모지인 유성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다. 더불어민주당도 텃밭인 유성 지키기를 준비하면서 양당의 유성 공략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17일 유성문화원 다목적실에서 유성지역 당원 교육을 진행했다. 당원 교육은 통상적인 당무 중 하나지만, 이날 행사는 국민의힘에 의미가 깊은 행사였다. 보수 험지면서 불모지로 불리는 유성에서 총선 승리를 일구겠다는 사실상의 출정식이었기 때문이다. 이상민 의원과 국민의힘 당원들의 공식적인 첫 상견례 자리이기도 했다.
교육에는 이은권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 조수연(서구갑), 양홍규(서구을), 박경호(대덕구) 당협위원장과 유성지역 시·구의원, 예비후보들이 총출동했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일정을 내 당원 교육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의 주요 메시지는 '유성 승리'로 압축됐다.
이은권 시당위원장은 "유성이 우리 국민의힘에게 험지라고 하지만, 함께하면 이길 수 있다"며 "이상민 의원과 함께 유성에서 승리를 일구자"고 강조했고, 유성구갑 예비후보인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과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도 "이상민 의원이 오시고 나서 전반적으로 유성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이상민 의원과 손을 잡고 유성에서 승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민 의원은 빨간 넥타이를 선물 받은 뒤 "유성을 완전히 바꿔놓겠다. 다음부턴 (국민의힘 소속으로) 유성에 출마하면 무조건 된다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며 "저의 옆 지역구인 유성구갑은 물론 서구갑·을, 중구, 동구, 대덕구까지 국민의힘이 모두 석권할 수 있도록 이은권 위원장을 중심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선거는 말로 이기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이기는 것"이라며 "이상민 의원께서 국민의힘에 오신 것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유성에서부터 좋은 바람을 일으켜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태풍이 불 수 있도록 당원들께서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유성 공략에 시동을 걸면서 더불어민주당도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이상민 의원의 입당 여파가 주의할 수준이 아니고 애초 텃밭인 유성의 표심 변화가 크진 않을 것이란 판단이지만, 혹시 모를 국민의힘의 유성 진출을 차단할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유성구갑 현역인 조승래 의원과 유성을 예비후보들도 별다른 동요 없이 기존 선거 계획을 수행 중이다.
민주당 모 인사는 "국민의힘이 이상민 의원의 입당에 힘입어 유성 공략을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인데,, 우리로선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표심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고 지지층의 동요도 사실상 없지만, 유성발전을 이끌 정당이 민주당이란 점을 각인시킬 방안들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