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피습 보름 만인 17일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
피습 후 당무에 복귀한 첫날 이재명 대표는 “이번 선거는 정권 중간평가”라고 강조하며 정권심판론을 들고나온 반면,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연일 이재명 때리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집중, 총선과 거리를 두며 ‘한동훈 vs 이재명 구도’ 굳히기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7일 "이번 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이라고 밝혔다. 흉기 피습 이후 1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해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다.
그는 "민주당은 이 정권의 2년간 행태나 성과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제도 더 어려워졌고 안보도, 민생도 더 나빠졌고 좋아진 것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적대하고,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얼마나 위험하게 만드는지 정부·여당은 모르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주어진 권력을 제대로 행사하느냐를 평가하는 것"이라며 "지난 2년간 정부·여당이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제대로 살펴보고 판단하고 잘했으면 상을, 못했으면 책임을 묻는 그런 엄중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시·도당 신년교례회를 순회하면서 이재명 때리기와 총선 공약을 쏟아내면서도 ‘윤석열’, ‘김건희’라는 글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날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교례회에서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사람으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접 소개하며 "이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이라면 호남이든 영남이든 인천이든 충청이든 어디든 가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싶어 하는 후보들이 많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와 국회의원 정수 250명으로 축소,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세비 반납, 국민의힘 귀책사유로 열리는 재보궐 선거에 무공천 등의 개혁안도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네번째,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오후에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에 2024년 교육계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교사와 학생 모두를 위해 교육 환경을 바꿔나가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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