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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대인 B 씨는 거액의 결제 문자가 날아와 당황한 적이 있다. 국외 발신으로 259만 원의 물품이 결제됐다는 내용과 함께 본인 결제가 아닐 시 전화하라며 연락처도 첨부돼 있었다. 미심쩍었지만, 혹여 이미 개인정보가 유출돼 해외결제 된 것은 아닌지 은행에 확인하는 등 마음을 졸여야 했다.
부고, 해외결제, 연말정산, 합격 문자 등으로 위장한 스미싱·메신저 피싱 피해가 대전에서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3년간 대전에서 발생한 연도별 메신저 피싱 범죄 피해 건수는 2020년 404건에서 2021년 601건, 2022년 570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메신저 피싱은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로 이뤄지는 피싱범죄다.
최근에는 문자메시지에 링크를 첨부해 개인 정보를 빼가는 스미싱 피해도 발생 중이다. URL을 누르면, 악성코드 파일이 깔리면서 핸드폰이 원격제어 돼 개인정보가 탈취되는 수법이다. 대전에서 이러한 스미싱 피해는 2020년 25건, 2021년 31건, 2022년 18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미싱·메신저 피싱이 늘고 있는 데에는 피싱 사기 범죄가 다양해지고 지능화되고 있기 때문인데, 전화를 통한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선회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경찰은 보고 있다.
실제 대전지역 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 피해는 2020년 1014건, 2021년 917건, 2022년 678건, 2023년 626건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에서 발생한 스미싱·메신저 피싱 피해 유형 중에는 부고·청첩장 사칭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초 연말정산 시기를 노려 '소득세 미납 안내' 등 국세청을 사칭하는 스미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밖에 택배 배송, 해외 결제 승인, 연말 건강검진 확인 문자, 취준생을 타겟으로 한 기업 합격 문자를 사칭하는 등 시기·대상자 유형에 따라 지능화되고 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부고장이나 청첩장 사칭의 스미싱 범죄의 경우 이미 일부 개인정보가 탈취돼 지인의 이름으로 오는 경우가 있고, 무작위로 뿌려 지인인지도 알 수 없이 오는 경우도 있다"며 "내용이 궁금해서 URL를 누르는 순간 좀비폰이 돼 버린다. 범죄가 의심되면 확인하지 않고 바로 삭제하는 것이 피해를 막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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