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컬대학 예비지정에서 고배를 마신 대학들이 재선정 준비에 한창이다. 이르면 이달 말 사업 공고가 나오고, 지역대는 3월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4월 중 예비지정 절차를 거쳐 7월 본지정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1차년도 글로컬 대학 선정의 핵심축은 '통합'이었다. 실제 선정된 대학 절반이 통합을 제시했고, 충남대와 한밭대 역시 대전권 국립대 통합이라는 이슈로 기대를 높였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2차년도 도전에선 통합 외에도 무전공·무학과 등 내부 혁신과 대규모 구조개편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대학혁신지원사업과 국립대육성사업 인센티브 수령 조건에 '무전공 모집'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대를 비롯한 대학들이 발 빠르게 무전공 정원 확대·신설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충남대는 18일 학무회의를 통해 글로컬 사업계획 방향을 논의한다. 필요하다면 다음 주 임시 학무회의를 열어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정종률 충남대 기획처장은 "'연구중심대학'으로 글로컬대학 방향성을 잡고 있다"라며 "출연연과의 연계를 넘어 융합으로, 출연연 연구 방향에 맞춘 무전공·무학과 등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과 재구조화를 통해 출연연과 연계되는 학과를 육성하는 그림이다. 대전의 거점국립대에서 출연연 연계 지역혁신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 관계자는 "통합과 관련해서는 이진숙 총장 임기 중 전략적 판단을 할 것"이라며 "학무회의를 거쳐 가능한 빨리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밭대 역시 통합과 내부혁신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대학 특성화·통합모델 기반 특성화 방안 연구' 중간결과 설명회를 통해 교직원 70% 이상이 동등한 통합이라는 전제 조건 아래 충남대와 통합에 긍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용준 총장은 2024년 시무식에서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한 방법론으로 '자체혁신'과 '대학통합'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한편, 2024년 글로컬대학지정계획(시안)에 대한 공청회가 1월 19일부터 대구, 광주, 세종에서 열린다. 3차(충청·강원권역)는 세종청사에서 24일에 개최된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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