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사랑의열매 이야기] 5. 기억을 깨우는 초록빛 치유… 치매노인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눈길'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사랑의열매 이야기] 5. 기억을 깨우는 초록빛 치유… 치매노인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눈길'

모금회, 치매 노인의 인지 향상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진행
공기정화 식물 바스켓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통해 치유 도와
"모든 개인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사회 만들기에 최선 다할 것"

  • 승인 2024-01-16 17:24
  • 신문게재 2024-01-17 8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1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인들이 라탄 바구니 짜기를 하고 있다.[사진=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치매 노인들을 위해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모금회가 배분사업을 통해 추진하는 프로그램은 '치유농업 프로그램'으로 치매 노인들의 인지기능 향상을 도와 원활한 삶에 보탬이 되고 있다.

16일 모금회에 따르면 모금회는 소규모 복지기관 지원사업을 추진, 총 32개소에 1억3000여만원을 지원했다.

소규모 복지기관 지원사업에 참여한 32개소는 모금회의 예산을 지원받아, 그동안 예산부족으로 진행하지 못했던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했다. 사업은 ▲발달장애인들에게 자립 생활의 일환으로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는 여가 생활지원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균형 잡힌 급식을 통해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는 급식지원 ▲문화적인 다양성을 경험함으로써 예술,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습을 지원하는 아동·청소년 문화탐방 지원 ▲쾌적한 생활공간과 안전한 이용시설을 위한 기능보강 지원 ▲다문화, 한부모, 조손가족 등 다양한 가족형태에 따른 자아실현을 돕는 가족단위 자아존중 프로그램 등이다.

이 중 치매 노인들을 위한 농업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서천군치매노인주간보호소에서 진행한 '치매 노인의 인지 향상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경증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실시, 참여자들의 기억력, 시공간 기능 및 집행기능 등 인지기능을 향상을 목표로 진행했다. 진행된 치유농업 프로그램으로는 압화 이름표 만들기, 공기정화 식물 바스켓 만들기, 라탄 바구니 짜기, 허브 포푸리 만들기 등 치매 노인의 신체사용능력을 고려한 체험형 교육을 위주로 구성했다.

서천군치매노인주간보호소 담당자는 "치유농업이 진행될수록 어르신들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곁에서 볼 수 있었다"며 "소근육을 활발히 사용하여 다양한 인지 자극이 이루어지는 것과 참여자 간의 소통이 점차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다.

이모(86세)씨는 자녀의 죽음 이후 다른 사람과의 대화가 단절됐으나, 치유농업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며 현실을 바라보게 됐다. 프로그램에 함께한 참여자 및 강사와의 만남이 늘어날수록, 대화도 함께 늘어났다.

임모(72세)씨는 또한 마찬가지다. 주거 지역의 고립된 독거노인으로서 우울감이 높고 부정적 사고관을 지녔었으나, 프로그램 회기가 지날수록 어르신의 웃는 횟수가 증가하고, 재미있다는 표현도 했다.

모금회 관계자는 "우리는 언제나 삶의 여러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치매로 힘겨워하는 노인들은 따뜻한 손길과 이해가 더욱 필요하다"라며 "우리가 사회복지를 통해 나아가고자 하는 사회는 모든 개인이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다. 치매노인을 포함해 모든 개인이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