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인들이 라탄 바구니 짜기를 하고 있다.[사진=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
16일 모금회에 따르면 모금회는 소규모 복지기관 지원사업을 추진, 총 32개소에 1억3000여만원을 지원했다.
소규모 복지기관 지원사업에 참여한 32개소는 모금회의 예산을 지원받아, 그동안 예산부족으로 진행하지 못했던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했다. 사업은 ▲발달장애인들에게 자립 생활의 일환으로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는 여가 생활지원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균형 잡힌 급식을 통해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는 급식지원 ▲문화적인 다양성을 경험함으로써 예술,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습을 지원하는 아동·청소년 문화탐방 지원 ▲쾌적한 생활공간과 안전한 이용시설을 위한 기능보강 지원 ▲다문화, 한부모, 조손가족 등 다양한 가족형태에 따른 자아실현을 돕는 가족단위 자아존중 프로그램 등이다.
이 중 치매 노인들을 위한 농업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서천군치매노인주간보호소에서 진행한 '치매 노인의 인지 향상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경증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실시, 참여자들의 기억력, 시공간 기능 및 집행기능 등 인지기능을 향상을 목표로 진행했다. 진행된 치유농업 프로그램으로는 압화 이름표 만들기, 공기정화 식물 바스켓 만들기, 라탄 바구니 짜기, 허브 포푸리 만들기 등 치매 노인의 신체사용능력을 고려한 체험형 교육을 위주로 구성했다.
서천군치매노인주간보호소 담당자는 "치유농업이 진행될수록 어르신들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곁에서 볼 수 있었다"며 "소근육을 활발히 사용하여 다양한 인지 자극이 이루어지는 것과 참여자 간의 소통이 점차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다.
이모(86세)씨는 자녀의 죽음 이후 다른 사람과의 대화가 단절됐으나, 치유농업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며 현실을 바라보게 됐다. 프로그램에 함께한 참여자 및 강사와의 만남이 늘어날수록, 대화도 함께 늘어났다.
임모(72세)씨는 또한 마찬가지다. 주거 지역의 고립된 독거노인으로서 우울감이 높고 부정적 사고관을 지녔었으나, 프로그램 회기가 지날수록 어르신의 웃는 횟수가 증가하고, 재미있다는 표현도 했다.
모금회 관계자는 "우리는 언제나 삶의 여러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치매로 힘겨워하는 노인들은 따뜻한 손길과 이해가 더욱 필요하다"라며 "우리가 사회복지를 통해 나아가고자 하는 사회는 모든 개인이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다. 치매노인을 포함해 모든 개인이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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