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률 ㈜한종룔도시건축건축사사무소 대표 |
그런 면에서 현재 대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문화예술허브도시 대전'에 큰 기대가 된다. 천변에 위치한 시민문화공원의 대지는 예술이 함께하는 시민의, 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이 가능해 보인다. 천변과 인접 철도의 단절을 극복하고 자유로운 보행이 가능한 마스터플랜을 통해 예술과 문화가 시민과 함께하는 'Culture Village'로서 지역발전의 거점은 물론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문화공간이 돼야 할 것이다.
한동안 전국의 지자체에서 유행처럼 문화예술회관의 건립이 진행된 적이 있다. 지역문화발전에 나름의 역할을 했지만, 근본적으로 다목적 공연전시장으로서의 시설기획의 한계와 문화시설로는 사뭇 부족한 예산 책정, 설계안 선정과정의 획일성 등의 이유로 시설들이 특징 없이 들어서면서 큰 기회손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예술과 문화가 함께하는 매력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기능,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위의 타 도시 예에서 보이듯이 대전시만의 건축미가 한껏 표현되고 주변의 자연경관과도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건축물로 설계되어야만 그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현대의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기 위하여는 각 기능에 전문화된 사업기획이 필요하다. 음악전용 공연장, 과학과 미래예술이 함께하는 디지털 미술관 등의 방향성 정립 등, 타 도시와 차별화되는 개념 설정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또한, 설계자 선정과정도 국내외의 건축가를 가리지말고 과감한 안도 수용할 수 있는 용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콘텐츠와 건축이 하나가 되어 풍부한 내용에 걸 맞는 아름다운, 대전만이 갖고 있는 유일한 문화 타운이 되어야만 전 세계가 공연하고, 전시하고 싶어서 줄을 잇는, 사랑받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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