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화예술도시 대전'의 가능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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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화예술도시 대전'의 가능성에 대하여

한종률 ㈜한종룔도시건축건축사사무소 대표

  • 승인 2024-01-16 17:09
  • 신문게재 2024-01-17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한종률대표님
한종률 ㈜한종룔도시건축건축사사무소 대표
철강산업의 후퇴로 쇠락해가던 스페인의 다섯 번째 도시 빌바오는 1997년을 기점으로 공업도시에서 문화관광도시로 변화해간다. 100만 남짓한 인구의 도시에 매년 13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며 주민의 삶이 쾌적하고 행복한 문화생태도시로의 변화의 중심에 구겐하임 미술관이 있다. 막대한 투자비용 등의 이유로 주민의 97%가 반대했지만 빌바오시는 결국 미국 구겐하임재단의 세 번째 분관 유치에 성공하고 자유로운 형태의 설계로 유명한 미국의 프랭크 게리 건축가의 설계로 만오천개의 티타니움 패널로 덮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이 완성되며 곧 빌바오시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다. 스페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아름다운 백색의 주비쥬리 보행전용다리,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의 지하철역사 등과 더불어 차량보다 보행자와 자전거 통행이 우선인 도로의 재정비를 통해 빌바오 시는 환경친화도시로 거듭나며 2018년 '올해의 유럽도시'로 선정된다. '빌바오효과'는 세계적으로 퍼져나가 각각의 도시의 문화시설이 랜드마크 역할을 하며 도시발전의 촉매 역할을 했다.

그런 면에서 현재 대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문화예술허브도시 대전'에 큰 기대가 된다. 천변에 위치한 시민문화공원의 대지는 예술이 함께하는 시민의, 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이 가능해 보인다. 천변과 인접 철도의 단절을 극복하고 자유로운 보행이 가능한 마스터플랜을 통해 예술과 문화가 시민과 함께하는 'Culture Village'로서 지역발전의 거점은 물론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문화공간이 돼야 할 것이다.

한동안 전국의 지자체에서 유행처럼 문화예술회관의 건립이 진행된 적이 있다. 지역문화발전에 나름의 역할을 했지만, 근본적으로 다목적 공연전시장으로서의 시설기획의 한계와 문화시설로는 사뭇 부족한 예산 책정, 설계안 선정과정의 획일성 등의 이유로 시설들이 특징 없이 들어서면서 큰 기회손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예술과 문화가 함께하는 매력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기능,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위의 타 도시 예에서 보이듯이 대전시만의 건축미가 한껏 표현되고 주변의 자연경관과도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건축물로 설계되어야만 그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현대의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기 위하여는 각 기능에 전문화된 사업기획이 필요하다. 음악전용 공연장, 과학과 미래예술이 함께하는 디지털 미술관 등의 방향성 정립 등, 타 도시와 차별화되는 개념 설정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또한, 설계자 선정과정도 국내외의 건축가를 가리지말고 과감한 안도 수용할 수 있는 용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콘텐츠와 건축이 하나가 되어 풍부한 내용에 걸 맞는 아름다운, 대전만이 갖고 있는 유일한 문화 타운이 되어야만 전 세계가 공연하고, 전시하고 싶어서 줄을 잇는, 사랑받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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