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3년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연평균 5.42%로 전월(10월)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2022년 10월(5.49%) 이후 14개월 연속 5%대를 웃돌고 있으며, 평균 5% 이상의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진 것은 2013년 3월(5.02%) 이후 10년 만이다.
이 같은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돈을 빌린 중소기업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 잔액은 1003조 8000억 원으로 사상 처음 1000조 원을 돌파했다. 그만큼 중소기업의 대출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일각에서 기대했던 금리 인하설은 꺾인 상황이다. 최근 금융통화위원회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동결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열린 브리핑에서 "금통위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현재의 3.5%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3개월에 대해서는 금통위원 5명이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금통위원들은 현시점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최소 1분기까지는 통화정책을 긴축운영하겠다는 뜻으로, 금리 인하 시점은 빨라도 2분기 이후에나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앞으로 최소 3개월가량 고금리 부담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술력과 사업성이 우수한 창업기업이나 수출을 목표로 하는 내수기업, 일시적인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기업 등은 보다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전지역본부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의 안정적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중진공에서는 정책자금 융자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혁신창업사업화자금, 신성장기반자금 등 올해 전체 지원자금 규모가 5조 원에 달하며, 시중 민간은행보다 조금 더 저렴한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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