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일가족 비극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한국1형 당뇨병에 대한 의료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15일 세종에서 열린다. |
사단법인 한국1형당뇨병 환우회는 15일 오전 10시 30분 세종시 보람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다목적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도개선을 호소할 예정이다. 소아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관인 췌도의 기능 이상으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병으로 '제1형 당뇨병'이라고 불리며 소아에게 많이 발생해 소아당뇨병으로도 불린다. 과체중과 식습관 문제로 발생해 운동이나 음식 혹은 약물로 조절되는 제2형 당뇨병과 완전히 달라 인슐린을 반드시 투여해야 한다. 하루 8번 채혈을 통해 혈당을 측정하고, 인슐린 주사도 4회 이상 맞아야 한다. 음식을 먹기 전에 혈당을 확인해서 지금 섭취할 음식의 탄수화물양을 고려해 인슐린 투여량을 스스로 정해야 하는 등 혈당관리가 상당히 어렵다.
태안에서 목숨을 잃은 가족도 아이가 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지 8개월째이었고, 1차 의료기관에서는 진료가 어려워 서울 상급종합병원까지 통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8년 '연속혈당 측정기'가 국내 도입되면서 큰 변화를 가져왔지만, 연속혈당측정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환자는 1형 당뇨병(소아 당뇨병) 인구의 10.7%에 불과할 정도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사단법인 한국1형당뇨병 환우회는 현재 1형 당뇨병 환자에게 전문 교육과 기기관리, 주사교육, 심리적 지원을 제공할 의료기관에 상급종합병원 일부에 제한된 실정으로 의료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정부가 2월 말부터 19세 미만 환자에 대한 인슐린펌프와 전극(센서), 소모성 재료 등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을 확대하지만, 1형 당뇨병 환자의 90%에 이르는 성인에 대한 지원대책도 마련할 것을 건의하고 있다.
김미영 한국1형당뇨병환우회장은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1형 당뇨병환우는 혈당측정과 관리를 위한 전문 교육부터 심리적 지원도 중요한데 지금은 일부 상급종합병원에서 가능해 의료적 접근성이 상당히 낮다"라며 "태안에서 일어난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더욱 보완할 때"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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