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일이 만난 사람]임병도 21C 충정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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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일이 만난 사람]임병도 21C 충정포럼 회장

철학은 진리가 필요하고 안전한 사회는 정의가 필요

  • 승인 2024-01-15 00:24
  • 신문게재 2024-01-15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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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 충정포럼(회장 임병도. 한국병원 1대 병원장)이 희망 2024 나눔캠페인에 동참해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6시 대전선샤인호텔 2층 루비홀에서 열린 충정포럼 정기총회와 송년회에서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유재욱)에 성금 1500만 원을 기탁했다.

이날 성금은 충정포럼 단체에서 500만 원, 충정포럼 회원 중 라이온켐텍 박희원 회장이 500만 원, 오성철강(주)유재욱 회장이 500만 원을 기탁한 것을 포함한 금액이다.

이에 임병도 회장을 한국병원 세미나실에서 만나 충정포럼에 관한 이야기와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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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님, 지난해 충정포럼 5대 회장님으로 취임하셨고, 해마다 충정포럼에서 사랑의열매에 성금을 기탁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으신데요. 충정포럼에 대해 소개해주실까요?



▲충정은 ‘충청도의 정의’라는 의미입니다. 사회, 문화, 경제 등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지도자들의 모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09년 7월7일 대전봉사클럽, 일명 '대봉회'로 탄생한 충정포럼은 올해로 15년째를 맞았습니다. 처음에는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한 달에 한번 만나서 월례회식 만남을 갖다가 좀 더 폭을 넓혀 다양한 부류의 직업군이 모여 좋은 일을 해보자고 뜻을 모았죠. 해마다 연말이면 정기총회와 송년회에서 사랑의 열매를 통해 이웃과 나눔행사를 해왔습니다.

대봉클럽은 초창기 국가에 대한 봉사,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소속된 직장에 대한 봉사, 가정에 대한 봉사, 나에 대한 봉사를 하자는 의미로 설립됐습니다.

임병도병원장 (1)
코로나로 경기도 안 좋은 상황에서 잘 버티어주시고 건강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회원님들 모시고 정기총회와 송년의 밤을 갖게 되어 자랑스럽고 반가웠습니다.

초대 김원식 회장님(중도일보 회장, 부원건설 회장), 2대 한상익 회장님(전 대전경우회장), 3대 유재욱 회장님(오성철강(주) 회장), 4대 이내복 회장님(신도종합건설 회장)의 뒤를 이어 제가 5대 회장에 취임했습니다. 회장 취임 후 만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연말 송년회에서 회원님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드렸지요. 존경하는 21세기 충정포럼 형님들, 친구여러분!,사모님들! 코로나로, 경기침체로 힘든 시간들을 이겨내고 건강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오늘 정기총회와 송년의 밤을 맞이하게 되어서 대단히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임병도 원장
2023년 한 해를 이만하면 잘 보냈다는 자긍심과 만족의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은 회원님들, 특히 적극적인 내조의 힘을 보내주신 사모님들의 헌신과 정성이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에도 똑같은 마음으로 청룡과 같이 푸르게 빛나고, 파이팅 넘치고, 어떤 역경도 이겨나가고, 꿈을 키워나가고, 내일을 아름답게 꽃 피워 나가는 충정포럼이 되기를 가슴 뜨겁게 소원합니다.

‘도가도비상도 명가명비상명’(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 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항구적인 도가 아니고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은 항구적인 이름이 아니다)은 노자 도덕경 첫 구절입니다. 사람이 도를 도라고 말하면 이미 도가 아닙니다. 진리가 얼마나 심오한지를 뜻합니다. 우리는 생명의 근원도 모르고, 우주의 끝도 모르고, 바다의 깊은 끝도 모릅니다. 21세기 충정포럼 회원님들 한 분 한 분이 얼마나 훌륭하고 사회에 큰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세상의 근원과 회원님들을 바라보면 스스로 겸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회원님들께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헌신하면서 지역사회와 나라의 발전을 마음 속 깊이 새기고, 21세기 충정포럼과 우리 가정과 나의 빛나는 내일을 위해 온 힘을 다해주시길 당부드렸습니다.

저희 충정포럼 회원님들 중에는 기업인, 의사, 정치인, 법조인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군에 종사하시는 우리 지역 오피니언 리더님들이 다수 포진해 있으십니다.

충정포럼은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월례회를 합니다. 저는 회원들 한 분 한 분에게 모두 전화를 드리고 참석을 잘 안 하시는 분들은 따로 모시고 식사도 하고 모임에 잘 나오실 수 있도록 독려해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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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님은 지난해 충정포럼 회장님으로 취임하실 당시에 어떤 각오를 다지셨는지요.

▲충정포럼은 헌신적인 인물이 이끌어가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제 직업은 의사인 만큼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된다고 봅니다. 내가 사는 우리 지역을 포함해 우리나라가 안전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 충정포럼은 화합이 잘 되고, 잘 뭉치고, 이 사회에 좋은 뜻을 전할 수 있는 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 더 성장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모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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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과 가정도 행복해야 되고 지역사회도 행복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만나 우리나라의 문화, 통일, 민주 사회를 논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을 만들고, 힘든 사람이 적은 나라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서로 화합하는 게 중요하지요. 충정포럼이 조금이나마 사회에 공헌하는 포럼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나라는 힘이 부족할 때 외침을 당했고, 수많은 고초를 겪는 과정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잊어버려서는 안 되겠습니다. 역사 속에서 미래로 가는 좌표를 찾아가는 게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우리나라는 옛날의 역사를 뒤집어 보면서 화합을 잘 하고 발전된 나라를 만들어가야겠습니다.

개인은 이해, 화합, 용서, 사랑의 마음으로 타인을 배려하고, 그런 마음으로 서로를 위하면 더 단합된 모습으로 우리나라가 발전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사랑의 마음을 갖고 있어야 되고, 그런 마음을 지켜나갈 때 충정포럼이 앞에 서서 선한 일을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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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님은 39세 때부터 병원장을 해오셨는데요. 그동안 어떤 가치관과 리더십으로 삶을 살아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예, 제가 서른 아홉 살에 고흥종합병원을 인수하면서부터 병원장이 되었는데요. 원래는 병원 규모를 키워서 서울로 올라가려고 점프 준비하다가 우연히 대전한국병원을 인수하게 되면서 대전에 터전을 잡게 되었답니다. 제가 나이를 먹지 않고 더 젊었다면 더 큰 병원에 도전했을 텐데 지금은 나이가 많아져서 대학병원 수준으로 진화하는 것은 어려울 듯 합니다. 의료사업은 혼자 하기 힘들고 흑자를 내기도 어려워서 공동병원장제도를 도입한 것입니다. 수익구조도 너무 열악하고 의료수가 자체도 점점 갭이 벌어지고 의료수가가 안 올라가니 고충이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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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돌보는 일이 제 적성에 잘 맞아서 즐겁게 일해왔습니다.

저는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혜, 용기, 끈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플라톤은 ‘정의’와 ‘지혜’를 이야기했죠. 인생을 잘 살아가려면 지혜로워야 됩니다. 용기가 있어야 되고요. 끝까지 끈기를 가지고 인내하며 성취할 때까지 그런 마음을 가져야겠지요. 지혜와 용기, 끈기와 인내를 전부 발휘하는 것을 플라톤은 ‘정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정의가 바로서야 국가가 편안합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그것이 참 좋은 지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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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님은 범죄예방위원 대전동구지구협의회 회장도 10년 가까이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예, 범죄예방위원은 우범지역을 순찰하면서 교도소에서 갓 출소하거나 기소유예시킨 청소년들을 데려다가 주기적으로 접촉하고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지도하고 경제적으로 지원해주는 일을 합니다. 그동안 상당히 많은 일을 했지요. 청소년들을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많은 보람을 느끼지요.

병원 의사를 하면서 사회활동을 하는 게 체질과 적성에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고흥과 순천에 있을 때도 병원 일하면서 사회활동을 동시에 많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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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님, 여가 생활은 어떻게 보내시는지요.

▲일주일에 한 번 성악 지도를 받습니다. 지난 5년간 개인 지도를 받았지요. 일주일에 한 곡을 배우는데요. 이탈리아 가곡도 배우고, 우리나라 가곡도 배웁니다. 요즘은 이은상 작사 ‘그리워라’를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새벽 3시에 일어나 한밭수목원을 하이킹합니다. 몸이 가벼우면 기분이 제일 좋습니다. 새벽 6시에 출근하지요. 6시15분에 병원에 도착하면 제 방의 운동기구를 이용해 운동을 합니다. 캐틀벨,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도 하고, 스쿼트, 런지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넷플릭스도 보고, 컴퓨터 바둑도 둡니다. 집에서 쉬는 주말 어떤 때는 15시간을 내리 잘 때도 있습니다. 먹는 것을 매우 좋아해서 늘 식욕과의 전쟁을 합니다. 아침 8시 반부터 진료를 시작하는데 커피를 로스팅해서 수술실의 간호사들에게 줍니다. 독학으로 커피 공부를 한 바리스타입니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하와이 코나 커피, 게이샤 커피 등등 커피를 로스팅해서 마시는 게 제 취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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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을 내는 200여 종류의 커피가 있죠. 살짝 볶으면 산미가 높고, 많이 볶으면 바디감(입안의 밀도감, 중량감)이 좋아집니다. 커피를 오래 마신 분들은 바디감쪽을 선호하죠. 바둑도 취미인데요. 인터넷 사이버 오로바둑을 즐기죠. 아마추어 9단입니다. 지금은 앉아서 하는 취미생활보다는 서서 하는 취미생활을 좀 더 많이 하려고 한밭수목원을 많이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헬스를 40년간 했는데 캐틀벨 20kg짜리를 들고 20번을 합니다. 마라톤도 10년을 했습니다.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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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들려주실까요?

▲사회가 편안하려면 정의가 바로서야 됩니다. 정의가 바로서고 시민권이 평등하려면 재산과 권력이 불평등한 것을 바로 잡고 그것을 어떻게 조정하는가가 관건입니다.

재산과 권력의 분배가 이뤄져야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산과 권력의 불평등을 막고, 상의하고 대화하며 모든 사람이 정의를 찾아가려고 노력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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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잘 살아야 되지만 특히 우리 후손들이 잘 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줘야 될 의무가 있습니다. 너희들은 너희끼리 알아서 잘 하라는 것은 정의롭지 못합니다. 사회가 안전하고 공평하고 평화롭게 갈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사람이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뭔가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인지, 어떤 철학을 갖고 사는 게 옳은 것인지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면서 진리를 추구하면서 살겠습니다. 진리를 탐구하는 게 철학인데 진리가 자주 변하니 아직도 그 진리를 잘 모릅니다. 인간이 가진 희노애락 감정, 본능적인 감정을 뛰어넘어 예수님을 닮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려고 합니다.

철학은 진리가 필요하고 안전한 사회는 정의가 필요합니다. 피폐하고 각박한 사회에서 협상과 대화가 꼭 필요합니다. 좋은 생각을 가지고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편집위원(국장)hansung007@





앰병도 원장1
-임병도 회장은 누구?

▲1953년 여수 출생.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동 대학원 박사학위 수료. 육군 대위 재대. 전남대학교 병원 인턴 수료. 전남대학교 마취과 전문의 취득. 여수 전남병원 마취과장. 고흥종합병원 인수. 의료법인 영성의료재단 설립(4인 공동출연). 고흥제일병원 대표원장. 순천한국병원 한국의료재단 설립(8인 공동출연). 순천한국병원 이사장. 순천한국병원 공동원장 역임. 2003년부터 현재까지 대전한국병원 1대 병원장 이어 공동원장 재직 중. 현재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범죄예방위원 대전동구지구협의회 회장, 대전 CBS 유지이사 회장, 대한조정협회 회장, 대전 극동방송 운영위원, 대전 YMCA 상임이사, 국제휴먼클럽 자문위원 등 다수 사회활동 재임. 대전지방검찰청 검사장 감사패, 국제라이온스협회 공로표창상 등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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