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모사업 수도권 독주…지방시대 역행 부채질

  • 정치/행정
  • 대전

정부 공모사업 수도권 독주…지방시대 역행 부채질

바이오.반도체 국책 사업 인천 등 경기도 쏠림 심각
대전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공모서도 용인에 밀려
바이오 분야 인천 몰아주기… 비수도권 찬밥 신세
바이오 특화단지 수도권 참여… 지역 가점 도입해야

  • 승인 2024-01-09 17:30
  • 신문게재 2024-01-10 1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바이오
연합뉴스
정부가 각 시도를 대상으로 공모형태로 진행하는 국책사업 수혜자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국정 기조인 지방시대 실현에 역행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국책 사업 공모 성패를 좌우하는 각 지자체의 재정여건 등을 고려하지 않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일률적으로 경쟁시킨 탓인데 국가균형발전 역행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최근 들어 정부가 추진하는 국책 사업 공모 결과 수도권이 선정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정부는 '첨단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수도권에 집중하기로 했다. 경기도 용인을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을 육성한다는 정부의 방향성에 지역 반도체 기반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실제로 우려는 현실이 됐다. 대전시는 지난해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공모 사업에서 경기 용인과 평택에 밀렸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수도권 집중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1년 K-바이오랩 허브 후보지를 인천으로 선정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6월 WHO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후보지를 경기 시흥과 인천 송도로 압축했다. 최근 바이오 분야 공모 사업에 뛰어들었던 대전과 비수도권 지자체들은 수도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국가공모사업 중 비수도권 지자체가 따낸 것은 지난해 12월 충북이 오송이 글로벌 혁신도시 특구(바이오 분야), 지난해 7월 경북 구미가 반도체 특화단지를 가져간 것을 빼면 최근 수년간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애초 정부가 공모사업 추진 과정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동일 선상에 놓고 경쟁을 시키는 것 자체가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많다.

재정 상황, 관련 산업 인프라만 놓고 보더라도 여건과 능력에 차이가 분명하지만, 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지역균형발전을 도외시하는 정책이라는 것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방 균형 발전을 위해 국가 공모 사업에서 수도권이 빠지는 분위기였는데, 최근 들어 수도권 참여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라며 "대기업 본사, 연구중심병원 등 대부분이 수도권에 있는데 동일 선상에서 보다 보니 비수도권이 들러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로운 공모 사업을 준비하는 대전시의 고심이 깊다. 최근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 국가 공모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이번 공모 역시 수도권 규제가 없다 보니 인천시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 바이오 관련 사업을 인천에 몰아줬던 정부가 이번에도 비슷한 결과를 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결국 그간 사업의 평가 기준의 불공정 문제가 대두됐던 만큼 이번 특화단지 선정 과정에 지역 가점 도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은 "더는 이길 수 없는 게임이 반복돼선 안 된다"라며 "바이오 특화단지 선정 기준이 아직 명확하진 않지만, 지역균형 발전 가점 등 '국가균형발전'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한국타이어 2024년 임금협상 조인식… 임금 6% 인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