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연 의장 |
조길연 충남도의회 의장의 2024년 갑진년 (甲辰年) 새해 각오다. 조 의장은 그동안 도민의 진정한 대변자가 되기 위해 충실히 노력해 왔다고 강조하며 올해도 도민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특히 경기침체가 예견되는 상황인 만큼, 경기 회복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도민에게 실효성 높은 정책을 펼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지역소멸 위기와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도민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조 의장을 만나 올해 의정활동 추진 방향 등을 들어봤다.<편집자주>
-그동안의 소회는
▲먼저 언제나 변함없는 지지와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한다.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도민의 진정한 대변자가 되기 위해 충실히 노력해 왔다. 그동안 의회는 오직 도민 행복이라는 목표하나를 보고 달려왔으며, 당을 초월해 다양한 전문성을 갖춘 '일하는 의회, 정책 의회'로 도약하고자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더 나아가 균형으로 의회 본연의 할 일을 충실히 해내 왔다. 남은 기간도 한마음 한뜻으로 뛰어가겠다.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재정적자, 고금리 등의 후유증이 쌓이면서 경제가 극도의 불균형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비 둔화 등 경기침체가 예견되는 상황인 만큼, 경기 회복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도민에게 실효성 높은 정책을 펼쳐가도록 힘쓰겠다.
-작년의 성과는
▲지난 한 해 제12대 의회 출범 2년 차를 맞아 역동적인 의정활동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실천하는 의회상 정립에 주력해 왔다. 또 지역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도민 삶의 질 개선에 전력을 다하는 도민 중심의 의정 실천을 위해 노력해 왔다.
먼저 의회 정책지원 전문인력인 정책지원관을 10명 추가 선발·보강해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의회의 전문성과 직무역량을 강화했다.
특히 '충남도 조례 사후 입법평가 조례'에 근거한 충남형 입법평가 추진으로 자치입법권을 강화했다. 더 나은 법의 정립과 유지를 위한 지속가능한 입법평가시스템 구축한 것으로, 지금까지 전체조례 약 1,052개 중 594개 조례에 대한 입법평가를 완료했다. 올해는 164건의 조례를 대상으로 입법평가를 진행했으며, 조례의 규범성과 실효성을 확보하는 등 의회 입법 권한과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이에 법제처로부터 '2023년 우수자치입법 활동 의회'로 선정돼 우수상을 받았으며,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및 조언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마지막으로 도민의 정책 수요 충족을 위한 입법 활동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도의원 중심의 연구모임과 의정토론회 등 활성화를 통해 도민을 위한 좋은 정책연구·개발에 매진해 왔다.
-아쉬움도 있었을 텐데
▲지방의회는 현재 지난 2022년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에 따라 인사권은 독립된 상태지만, 조직구성권과 예산편성권이 여전히 집행부에 있어 반쪽짜리 독립에 그치고 있다.
이에 충남도의회 의장이자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으로 그동안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 노력의 성과로 20여 년간 풀지 못했던 의정활동비 현실화를 이뤄냈고, '지방의회법'의 국회 발의라는 결실을 보았다.
지방의회법은 지방분권을 통한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에 이바지하는 토대가 된다. 지방의회법을 통해 의회 조직구성권과 예산 편성권이 갖춰줘야 독립성과 자율성이 부여되고, 비로써 의회가 본래의 역할과 기능에 충실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지방의회법 제정 논의가 올 4월 치러질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가시적인 진척을 보이고 있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올 한해 전국 지방의회가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이자 풀뿌리 민주주의의 바탕을 이루는 명실상부한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심기일전하겠다. 반환점을 도는 제12대 의회 출범 3년 차를 맞아, 행동으로 실천하며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의회의 중점적인 방향과 목표가 있다면
▲2024년은 제12대 의회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해이다. 남은 기간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반기 마무리까지 도민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든든한 의회가 되도록 더 소통하고 실천하는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
이를 위해서 민원 해결 매개체인 지역민원상담소를 활성화하고 도민이 참여하고 함께하는 열린의정과 지역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통해 소통의정을 강화해 가겠다.
또한 의회 인사권 강화와 의정워크숍, 연수 등을 통해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해 가겠다. 의정토론회와 연구모임은 물론 충남형 입법평가시스템 기능을 더 활성화해 정책기능을 강화하고, 심층적 예결산 분석을 통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선진 의회를 이어가겠다.
마지막으로 지역 균형발전과 인구소멸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충남의 미래일자리 창출, 청년정책 활성화에 총력을 다함으로써 실천하는 책임 의정을 펼쳐가겠다.
특히 도의회는 급격한 저출산과 고령화, 수도권 집중 현상 등이 맞물려 지역소멸 위기가 심화함에 따라 지역소멸 위기 대응과 지역 간 불균형 해소 등 충남을 살리기 위한 정책에 중점을 둘 것이다.
-학생인권조례 관련 대립 이슈가 꾸준했는데, 의회 차원에서 어떻게 바라보는가?
▲오랜 기간 심사숙고 끝에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이 통과됐다. 서로 처한 상황과 견해가 다르다 보니, 의견이 상충하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다만 충남도교육청에서 지난 3일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에 대해 재의요구가 들어왔다. 따라서 우리 도의회는 교육청의 요구에 따라 재의결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상대방의 입장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상대방의 입장이 돼 보아야 한다. 이번 일이 서로 한 발짝 물러나 상대방이 처한 상황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학생인권조례에 맞물려 의원들 간 마찰도 상당했는데 올해 관계 정립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정책에 있어서 여야 의원 간 다소 견해 차이가 있는 것이었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라 여긴다. 따라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소통에 중점을 두고 동료 의원들 사이의 견해차를 원만히 중재하는 중재자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다만 반복되는 조례의 제정·폐지로 인해 본의 아니게 도민에게 혼란의 여지를 주게 된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조례 발의의 목적은 누군가의 인권을 무시하기 위함이 아니라 도민의 행복과 삶의 질 추구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
조례 폐지·제정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조례가 도민들의 삶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라 판단한다. 도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으로 의원들 간 대립보다 모두를 존중하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협의해 가겠다.
-지역구인 부여에서 가장 핵심 현안과 해결책이 있다면
▲최대 현안은 지역소멸 위기와 지역 간 불균형이다. 이는 비단 부여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충남도 전체의 문제라 할 수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소멸위험 시군구 지역이 전체 228개 시군구 중 118곳(약 52%)로 조사됐으며, 충남의 경우 15개 시군 중 12개가 소멸위험지역(80%)으로 나타났다. 소멸위험지역이란 인구 유입 등 변수가 없는 한 약 30년 뒤에는 소멸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를 품고 있어서 이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 더욱이 인구가 줄면 재정자립도는 낮아지고 발전 정체, 부족한 서비스 인프라로 삶의 질까지 낮아지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이를 해결할 가장 큰 핵심은 젊은 층의 유입이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베이밸리 메가시티 등의 조성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유도해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청년농수산인 및 후계농어업 육성지원 조례 등으로 청년과 농업, 스마트팜 환경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청년정책 활성화 및 벤처투자활성화 연구모임, 미래 일자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충남도 지역균형발전 지원조례 개정 등 실효성을 확보해 정체되는 지역발전과 재정자립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도의회는 앞으로 집행부, 시군 의회와의 공고한 협력을 통해 저출생과 고령화 등을 극복해 갈 수 있도록 지역 균형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해나가겠다.
-220만 충남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도민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라고, 2024년 청룡의 기운을 받아 힘차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충남도의회는 지난 한 해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도민의 진정한 대변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려고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도민의 대의기관으로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일을 충실히 펼쳐가겠다.
올해는 길었던 경기침체가 회복되길 바라나,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섣부르다는 전망이 크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하며, 맡은 책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 우리 도의회는 본연의 업무를 통해 민생을 더 꼼꼼히 살피고, 도민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의회로 거듭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책임을 다해주길 바라며, 모쪼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통해 충남도의회를 지지해 주길 바란다.
대담=최재헌 내포본부장·정리=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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