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새해가 되면 보통 무엇을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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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새해가 되면 보통 무엇을 하시나요?

  • 승인 2024-01-10 16:24
  • 신문게재 2024-01-11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어렸을 때 나는 설빔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세뱃돈을 받을 수 있기에 설날을 기대했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새해가 오기를 기대하지만 어렸을 때와는 그 목적이 다르다. 해가 끝나는 시기는 한 해 동안 내가 한 일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나는 먼저 집을 부엌부터 거실, 침실, 집안의 옷과 가구까지 재배치한다.

어떤 물건은 보관해야 하는지, 어떤 물건은 사용하지 않는지, 어떤 물건은 버릴 수 있는지 살펴본다. 이를 통해 집에 있는 가구 목록을 작성하고 필요 없는 것들은 정리하여 버린다. 집안의 가구의 단순함은 주인의 기분을 다소 편안하게 만든다. 집을 청소한 후에는 책상에 앉아 내가 한 일과 하지 못한 일을 정리하여 적어 놓는다.

내가 관심을 두는 분야는 건강, 시간, 인간관계, 재정, 가족 등이다. 올해 나의 건강은 작년과 같은 상태를 유지했던가 아니면 더욱 좋아졌는가? 나는 얼마나 양호한 대인 관계를 구축했는가? 나는 하루 24시간을 잘 활용했는가? 그리고 나의 재정상태는 어떻게 되었고 나는 얼마나 저축했는가? 내 투자 계좌는 어떤가? 나는 어떤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했는가? 그리고 매우 중요한 것 중 하나인 가족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등이다. 내가 이 질문들에 대답하는 시간은 마치 농부가 수확을 거두는 것처럼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칭찬하는 시간이다.



수확할 때가 되면 농부의 얼굴이 어떤 모습일지 여러분도 상상해 보면 좋겠다. 좋은 수확을 거두고 새 계절을 위한 좋은 씨앗을 준비할 때 그들은 행복해 보일 것이다. 나에게 연말은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며, 한 해 동안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하고 칭찬하는 시간이다. 그 성취는 책을 한 권 다 읽는 것, 일주일에 1시간씩 요가를 하는 것, 코스를 완주하는 것 등이 될 수 있다. 나 자신을 인정할 때마다 자신감이 커지고 강해진다.

나는 내가 가진 것에 대해 만족하고 친척과 친구들의 성취에 대한 행복해하고 축복을 해준다. 또한 지난해의 잘못한 것을 받아들이고 이를 새해를 맞이하는 나 자신을 바로잡는 목적으로 삼고자 마음을 연다. 덕분에 연말은 늘 기대와 아쉬움, 다짐이 뒤섞인 기쁨을 안겨주며 새해의 방향을 좀 더 명확하게 잡을 수 있도록 해준다.

내가 연말에 새해 계획을 세우기 위해 주로 하는 일들을 열거해 보았다. 내가 했던 일을 돌아보고 무슨 일들을 했는지 알게 되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한 해의 첫 달이다. 연말이 되면 여러분의 얼굴에 미소가 머물고 큰 성취감에 행복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양희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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