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과학의 발달과 생활의 편리 이면의 또 하나의 어두운 얼굴, 당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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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과학의 발달과 생활의 편리 이면의 또 하나의 어두운 얼굴, 당뇨병

  • 승인 2024-01-10 16:24
  • 신문게재 2024-01-11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1. 김건영(기고문)-반명함 사진
김건영 제일내과의원 원장
불과 40~50년 전까지만 해도 매우 드문 질환이었던 당뇨병은 지금은 성인 7명 중 1명의 빈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 되어버렸다. 여기에는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생기는 스트레스와 과학의 발달과 생활의 편리에 따른 운동 부족, 평균수명의 증가에 따른 노화현상, 그리고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주 요인이라 하겠다.

한편으로 당뇨병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병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당은 우리 세포에 필요한 중요한 에너지 원료이다. 하지만 우리 혈액 속에 당이 높다는 것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빠져나간다고 이해하면 된다. 물론 당뇨병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진행할 경우 당이 우리 세포의 에너지로 사용되지 못하기 때문에 당이 높을수록 우리 세포는 배가 고플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식욕이 늘어 평소보다 더 많이 먹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빠지고 소변도 자주 보는 소모성 질환이다.

이런 당뇨병을 제때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진행할 경우 암보다 무섭다는 당뇨병에 의한 합병증이 하나씩 하나씩 생기게 된다. 가장 먼저 합병증이 생기는 곳은 우리 눈이고 그 후 순서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혈관, 신경을 망가뜨려 동맥경화에 의한 뇌졸중, 심근경색, 말초혈관장애 및 신경장애, 자율신경 이상, 치매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콩팥을 손상시키며 신부전에 의해 투석까지 해야만 하는 아주 무서운 병이라 할 수 있다.

당뇨병은 일단 생기게 되면 본인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내가 좋은 차를 사서 타더라도 차가 오래되면 엔진이 노후되어 차를 바꾸어야 하듯이 당뇨에는 췌장이라는 장기가 가장 중요한데 이는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들어 우리 혈액 속의 당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뇨가 오래되면 차의 엔진이 노후가 되듯이 췌장 기능이 떨어져 당뇨가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당뇨가 조절이 안될 경우 우리가 빨리 뛰면 천천히 걸을 때에 비해 지쳐서 멀리 오래 못 가듯이 췌장에서 인슐린을 빨리 많이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췌장이 빨리 지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당뇨병은 초기에 진단 후 초기부터 철저한 관리 및 치료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당뇨병의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고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특히 젊은 환자나 당뇨병 초기 환자에 있어선 철저한 식이 운동요법과 약물치료로 초기부터 혈당을 철저히 할 경우 인슐린 또는 약물치료를 중지할 수 있고 그 후에도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오랜 기간 합병증 없이 혈당을 잘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갈수록 당뇨병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현대사회에서 의료계 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당뇨병에 대한 관심 및 교육이 요구되며 당뇨병의 철저한 교육 및 치료 관리뿐만 아니라 당뇨병이 없는 일반인과 특히 비만, 대사성 증후군과 같은 당뇨병 고위험군에서 당뇨병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 많이 움직이고 운동하는 습관, 적게 먹는 습관, 패스트푸드 등 서구화된 음식을 자제하는 습관을 통해 당뇨병을 예방하는 생활양식이 몸에 배일 수 있게 하는 것이 더욱더 요구되는 현실이라 하겠다.



김건영 제일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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