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3일 대전시가 산업은행을 찾아 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을 위한 면담을 가졌다. 왼쪽 두 번재부터 이석봉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윤창현 국회의원. [사진제공=대전시] |
대전시는 8일 대전투자금융 설립에 대한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LIMAC)의 타당성 검토 결과 공개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대전투자금융은 대전투자청과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의 역할을 담당할 시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중심은행(벤처기업 특화 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핵심 선제 작업으로 꼽힌다.
타당성 검토는 정부가 지정한 출자기관에서 진행한 행정 절차로, 이날까지 관련 절차를 무사히 밟아내면서 대전투자금융 설립을 위한 초기 작업 모두 순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일부터는 시 차원에서의 출자출연기관 설립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인데, 시는 심의 과정을 마무리 지은 후 행안부와의 2차 설립 협의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남은 주요 절차는 금감원 신기술 사업 등록, 예산 확보 및 편성, 조례제정 등으로 올해 7월까지 개소식을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대전투자금융의 출범은 대전형 벤처투자 모델 구축과 대전 혁신성장시스템을 조성하기 위한 전초 작업의 의미가 있다. 대전만의 독자적인 벤처·창업기업 성장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만큼, 대전형 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 당위성의 확보는 물론 추후 남은 관련 절차의 탄력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대외적인 불확실성은 아직 여전하다. 대전투자금융의 설립 형태는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방식인 데다, 자금 조달을 위해 구상한 모(母)펀드 방식도 국내에서 활성화된 사례가 많지 않아서다. 선도 모델을 찾기 힘들다는 점은 향후 관련 법 개정을 위해 금융당국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시는 남은 행정 절차가 지연 없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결집하겠단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대전투자금융을 위한 행정 절차는 특이사항 없이 빠르게 펼쳐지고 있다"며 "대전형 기업금융중심은행 출범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예정인 만큼, 올해 상반기 안에 운영에 돌입하고 7월엔 개소식을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대전투자금융을 전국 최초 지자체가 직접 출자하는 주식회사의 신기술사업금융회사 형태로 구상하고 있다. 초기 자본금은 500억 원으로 시가 100% 출자하고 모(母)펀드와 융자, 직접투자를 독려해 운용자산 2895억 원을 꾸려 2030년까지 5000억 원을 운용할 계획이다. 기업금융중심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에 기반을 둔 기업금융특화 모델을 지향한다. 투자 관련 특화은행을 설립해 기존 은행과는 차별화된 기업금융 혁신모델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한다. 시중은행과 같이 예금 업무도 병행하지만, 비중은 최소한으로 축소한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