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지역민들 86.2%가 과거보다 성평등 상황이 나아진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대다수인 93%가 성별과 관련없이 재산을 상속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주체에 대해 65.2%가 여성이 책임질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충남대 교육학과 BK21 세계시민교육 미래인재양성사업단(단장 김정겸)이 대전·세종·충남에 거주하고 있는 20세 이상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세계시민의식에 관한 설문조사' 중 성평등에 대한 응답 결과다.
대전·세종·충남 지역민들은 우리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성평등이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매우 평등하다' 3.4%, '평등한 편이다' 46.4%, '평등하지 못한 편이다' 45.2%, '전혀 평등하지 않다' 5%로 응답, 긍적적인 답변과 부정적인 답변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또한 과거와 비교했을 때 우리 지역의 성평등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서 '매우 개선됐다' 19.2%, '다소 개선됐다' 67%로 전체의 86.2%가 이전보다 성평등 상황이 나아진 것으로 평가했으며, 우리 지역의 성평등 상황에 대해서 '전혀 심각하지 않다' 3.8%, '별로 심각하지 않다' 60.8%로 총 64.6% 심각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성소수자(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렌스젠더 등)의 개념과 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으며, 이해할 수 있다' 7%, '알고 있으며, 이해할 수 있다' 30%, '어느 정도 알고 있다' 40.8%로 응답했다. 이는 지역민 전체의 77.8%가 성소수자 개념을 알고 있고, 37%는 성소수자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아내의 소득이 남편의 소득보다 많으면 남편의 기가 죽는다'에 대해서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21.2%, '다소 동의하지 않는다' 36.2%로 전체의 57.4%가 아내의 높은 소득과 남편의 기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가족의 생계는 주로 남성이 책임져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20.8%, '다소 동의하지 않는다' 44.4%로 총 65.2%가 가족의 생계를 여성이 책임질 수도 있다고 응답했지만, 전년(69.8%)보다는 4.6%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더라도 가정의 중요한 결정은 남편에게 맡겨야 한다'에 대해서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35.2%, '다소 동의하지 않는다' 47.8%로 전체의 83%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고, '남성이 전업주부가 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42.8%, '다소 동의하지 않는다' 42.2%로 총 85%가 남성이 전업주부가 되는 것에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했다.
또 '여성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은 중요하다'에 대해서 '매우 동의한다' 35%, '다소 동의한다' 49.4%로 전체의 84.4%가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전년(86.9%)보다는 2.5%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직면한 불평등 문제들 중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에 대해선 '가사 및 육아에 남성의 참여율이 저조한 문제' 19.7%, '동일한 업무를 하면서 여성 근로자의 보수가 남성 근로자의 보수에 비해 적은 문제' 19.4%, '신문, 방송, 인터넷 등 대중매체에서 성별을 이유로 한 차별, 편견, 비하의 문제' 16% 순으로 답했다.
'경제적으로 가족을 부양해야 할 책임은 여자보다는 남자가 더 크다'에 대해서 '매우 동의한다' 5.8%, '다소 동의한다' 51%로 절반 이상인 56.8%가 남자의 경제적 책임이 더 크다고 응답, 전년(54.2%)보다 2.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을 딸, 아들 구별 없이 똑같이 물려주겠다'에 대해서 '매우 동의한다' 56%, '다소 동의한다' 37%로 지역민 대다수인 93%가 성별과 관련없이 재산을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대를 잇기 위해 아들이 필요하다'에 대해선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39.6%, '다소 동의하지 않는다' 42%로 총 81.6%가 동의하지 않았다.
'때때로 질투로 화가 나면 애인에게 강압적인 행동(소리 지르기, 밀치기, 때리기 등)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에 대해서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59.8%, '다소 동의하지 않는다' 33.8%로 지역민 대다수인 93.6%가 질투로 인한 데이트 폭력도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자들은 직장 혹은 학교 내 성희롱, 성폭력 발생 실태나 그와 관련된 경험에 대해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에 대해서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27.8%, '다소 동의하지 않는다' 44%로 총 71.8%가 성폭력 경험을 과장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며, '성매매가 없다면 성폭력 범죄가 증가할 것이다'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34%, '다소 동의하지 않는다' 31%로 전체의 65%가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지나치게 과격한 여성운동이 여성혐오를 초래했다'에 대해서는 '매우 동의한다' 14%, '다소 동의한다' 39.4%로 절반 이상인 53.4%가 동의하며, 전년(49.7%)보다 3.7%p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미투운동에서 남성을 고발한 여성들은 대부분 불순한 의도가 있다'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24.6%, '다소 동의하지 않는다' 47.2%로 총 71.8%가 동의하지 않았다.
또 '이성애적 성관계만 정상이다'에 대해서는 '매우 동의한다' 16%, '다소 동의한다' 38.8%로 전체의 54.8%가 이성간의 성관계만 정상으로 인식하며, 전년(46.6%)보다 8.2%p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동성끼리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부자연스럽고 비정상적이다'에 대해서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15%, '다소 동의하지 않는다' 37.2%로 총 52.2%가 동성끼리 사랑의 감정도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전년(54.4%)보다는 2.2%p 감소했다.
지난해(2022년) 성평등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서 '없다' 61%, 1회 23.6%, 2회 11.6% 등의 순으로 답했으며, 성평등 교육을 받은 곳은 '교육기관' 25%, '기업, 사업체' 24.2%, '정부 등 공공기관' 22.8% 순이었다. 자신이 받은 성평등 교육이 성평등 확산에 기여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거의 기여하는 바 없다' 50.2%, '기여하는 바가 크다' 49.8%로 응답하며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노력해야 하는 주체에 대해 '본인' 36.2%, '정부' 23%, '가정' 9.6% 순으로 응답했으며, 우리 사회는 어떤 성별이 더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성별 간 차이 없다' 51.6%,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 30.4%, '여성이 살기 좋은 환경' 18% 순이었다.
충남대 관계자는 "대전·세종·충남 지역민은 과거에 비해 우리 지역의 성평등 상황이 개선됐다고 인식하고 있고, 성평등 실현을 위해 본인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다만, 성평등 교육이 성평등 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교육내용, 교육주관기관 등의 개선 및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자료 제공: 충남대학교 BK21 세계시민교육 미래인재양성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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