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된 부안 내소사 동종./부안군 제공 |
8일 군에 따르면 오는 9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내소사에서 '국보' 지정식이 열린다.
문화재청은 "부안 내소사 동종(扶安 來蘇寺 銅鍾)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대형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내는 대표작이자 기준작"이라고 발표했다.
동종의 제작 시기와 제작자 및 봉안처 등 종에 대한 내력이 기록된 주종기와 이안기가 종의 표면에 배치돼 있다. 주종기(鑄鍾記)를 통해 도인(道人) 허백(虛白)과 종익(宗益)의 주관 아래 장인 한중서가 700근의 무게로 1222년(貞祐 10) 제작한 사실을 알 수 있고, 본래 청림사에 봉안되었다가 1850년(철종 1) 내소사로 옮겨진 사실이 이안기(移安記)에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현재 내소사 보종각에 걸려 있는 이 동종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크다. 통일 신라 시대 동종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 시대 동종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장식 요소가 나타나고 있는데 종의 어깨 부분을 장식하는 입상연판문대(立狀蓮瓣文帶)가 표현된 점, 몸체에 부조상으로 천인상 대신 흩날리는 천개(天蓋) 아래로 삼존상을 배치한 점, 당좌(撞座)가 4개로 늘어난 점 등이다. 이러한 장식성과 조형성은 이후 고려 후기 동종의 모 본이 되었는데, 이를 통해 장인 한중서의 숙련된 기술력과 예술성을 엿볼 수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된 부안 내소사 동종./부안군 제공 |
이 동종은 양식, 의장, 주조 등에서 한국 범종사와 제작 기술과 기법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주종기와 이안기 등을 통해 봉안처, 발원자, 제작 장인 등 모든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됐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내소사 동종은 고려 후기를 대표하는 대형 동종으로 장인집단과 발원자, 동종의 이운과정 등이 기록되어 있고, 통일신라 동종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 시대 범종만의 특징이 잘 보여주는 등 역사적·기술적·예술적으로 우수한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되어 매우 기쁘다. 이번 내소사 동종의 국보 지정을 계기로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수한 문화유산이 부안에서 꾸준히 발굴될 수 있도록 문화유산 발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안=전경열 기자 jgy36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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