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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발 부동산 PF 위기로 지역 건설업계도 공사 수주 등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건설업계발 구조조정 우려도 나오면서 '도미노 파장'에 대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금융지주 PF 담당 임원들과 은행연합회 관계자들을 소집해 부동산 PF 현황 및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태영건설 발 위기가 PF 사업장 전체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시장 불안감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 가운데 롯데건설(212.7%), 현대건설(121.9%), HDC현대산업개발(77.9%), GS건설(60.7%), KCC건설(56.4%), 신세계건설(50.0%) 등이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규모가 50%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부동산 PF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주요 건설사들의 회사채 규모는 약 2조 3700억 원 수준이다.
다만, 태영건설은 높은 자체 시행사업 비중과 부채비율(258%),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3조7000억 원) 등으로 다른 건설사들과 상황이 달라 과도한 불안 심리만 없으면 건설 산업 전반이나 금융시장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될 가능성은 없다는 진단이다.
금융권에서도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자체는 충분히 감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사태 파장 추이에 따라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건전성 하락 우려 및 자금 조달 부담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다루고 있는 산업은행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산업은행과 주요 은행은 5일에도 모여 태영건설이 자구안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다며 기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시 워크아웃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과 금융당국에 이어 대통령실까지 '최후통첩'을 한 만큼 태영그룹이 어떤 자구안을 새롭게 내놓는지가 워크아웃 성사 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태영건설이 회생을 원한다는 진정성을 알 수 있게끔 모두가 납득하는 행동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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