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
민선 8기(세종시 4기) 반환점을 앞두고 올해부터는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시·도지사 입장에선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원내 교두보 마련 차원에서 측근들의 당락에 안테나를 세우는 것이다.
대전시는 지난해 관련법 통과로 본격화 된 역세권 도심융합특구의 성공적 안착이 발등의 불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좀처럼 가시화 되지 못하고 있는 역세권 및 연축지구 혁신도시 공공기관 제2차 이전도 총선 이후엔 속도를 내야 한다.
세종시 역시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하다. 무엇보다 최대 과제는 지난해 국회 규칙 통과로 본궤도에 오른 세종의사당 조기 건립을 위해 정부를 압박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정부 용역이 돌연 중단 된 대통령 제2집무실에 대한 동력 공급도 절실하다.
충남도는 내포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과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미끄러진 서산 공항 재추진, 충북의 경우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과 청주공항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이런 가운데 9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제22대 총선은 충청권 광역단체장에게도 명운이 걸린 '한 판'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정치권에서 우세하다.
재선 등 각기 목표한 정치 로드맵을 달성하기 위해선 시·도정에 대한 지지율 상승이 필연적으로 뒤따라야 유리한데 원내 '믿을 맨'은 이에 대한 동력 공급원으로 천군만마이기 때문이다.
'배지'들이 현안 입법과 예산 확보에 절대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직자 신분인 충청권 시도지사들이 직접 총선에 관여할 순 없지만, 총선 정국에 좀처럼 이목을 떼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의 경우 친정체제에서 '좌청룡 우백호' 역할을 했던 인사가 이번 총선에서 동시에 출격했다. 이택구 전 행정부시장이 대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을'에 깃발을 들었고 이석봉 전 과학부시장도 '대덕구'에 출마 선언을 하며 이 지역 탈환을 벼르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 측근들도 여당의 최대 험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세종시에서 여의도 입성에 도전한다.
최 시장 취임 직후인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경제부시장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이준배 전 경제부시장이 '세종을'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취임 전 '최민호 인수위' 대변인을 맡았던 류제화 세종갑 당협위원장이 '세종갑'에서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022년 지방선거와 함께 치른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자신의 지역구를 물려준 장동혁 의원(보령서천)이 이번 총선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김 지사의 또 다른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영석 전 해수부 장관도 '아산갑'에서 출사표를 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지사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선거 후에는 '김태흠 인수위'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호흡을 맞춰왔던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출신 김학도 전 도 경제수석이 '청주흥덕'에 도전한다.
지역 일각선 경제수석 임용 4개월 밖에 안 된 시점에서 총선출마를 위해 사퇴했다는 점을 들어 김 전 수석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지만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출마를 공식화 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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