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대전시의회 의원 일동 |
올해 임기 반환점을 맞는 만큼 구체적인 의정 성과를 낼지, 뒷받침 기조 속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던 집행부와 올해는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하반기 원 구성에도 적잖은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올해 9대 의회가 역대 의회와는 차별화된 정체성을 확립하고 명실상부한 시민 대의기관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9대 의회는 올해로 개원 3년 차를 맞았다. 실제 임기는 2022년 개원 첫해 6개월과 지난해 1년을 합한 1년 반 정도지만, 올해는 9대 의회의 실질적인 반환점이다. 그동안 의회는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나름의 운영 기조를 만들어왔다. 특히 '시민 중심의 열심히 일하는 의회'라는 9대 의회 운영상을 안착시키고 시민들에게 각인되도록 노력했다.
물론 시행착오는 있었다. 전체 22명 중 19명이 의정 경험이 전무한 초선이었던 만큼 개원 초 의정활동의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의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합당한 자격을 갖추는데도 시간이 걸렸던 게 사실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18석을 차지해 집행부 '거수기'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동안 행정사무감사와 시정질문 등을 거치며 맹목적인 거수기는 아니라는 인식을 심었지만,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는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는 9대 의회에 매우 중요한 해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구체적 의정 성과를 만들어 신뢰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 집행부 견제·감시는 물론이고 각종 토론회와 간담회로 수렴한 다양한 정책의제를 공론화하고 입법화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시민들과 의회의 현실적인 간극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관이나 단체가 아닌 일반 시민들과의 소통 창구를 더욱 넓혀야 한다는 얘기다.
대전시의회 본회의장 전경 |
후반기 원 구성에도 관심이 쏠려있다. 올 7월에는 전반기 임기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 새로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이 출범한다. 그런 만큼 의회 안팎에선 벌써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의원들도 의정활동에만 전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각자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일단 22대 총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기류인 만큼 관련 움직임은 총선 이후가 될 전망이다. 만일 역대 의회마다 되풀이된 후반기 원구성 파행사태가 재현된다면 9대 의회 신뢰도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은 "올해는 개원 3년 차를 맞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의정 성과를 내야 하는 시점으로 그 필요성을 저는 물론 동료 의원들도 느끼고 있다"며 "지지부진한 각종 현안을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집행부와는 협치와 균형을 유지하며 시민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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