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의장직을 수행한 4선인 정도희 의장에 이어 오는 7월 하반기 의장이 이미 A의원으로 내정됐지만 사실상 의원 간 탐탁지 않기 때문이다.
2022년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의원 수 국민의힘 14명, 더불어민주당 13명이 당선됨에 따라 의장직은 국힘이 맡고 있다.
전반기 의장 선출을 두고 3선인 A의원이 자신을 뽑아주지 않을 경우 민주당으로 당적까지 옮기겠다고 윽박, 동료 의원이 간신히 만류해 정도희 의장이 전반기를 맡고 후반기 의장직을 주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국힘 내부는 A의원이 3선일지라도 당적을 옮긴다며 자리에 욕심을 내는 것에 대해 내심 강한 반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7대 때 민주당 소속 B의원이 상임위원장 직을 주지 않을 경우 당적을 옮긴다며 고집해 결국 위원장을 맡게 한 사실이 있어 A의원이 이를 학습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백석동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현역 시의원이 출마할 예정이어서 더욱 뒤숭숭한 분위기다.
백석동은 10여 년간 민주당이 자리를 잡아 온 곳으로 재보궐 선거를 치를 경우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 2018년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 도의원 후보로 민주당 김연 후보가 1만2488표(74.09%)를 얻어 자유한국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겼다.
또 시의원 후보로 민주당 정병인 후보가 1만1340표(67.09%)를 얻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후보를 제쳤다.
2022년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도 민주당 정병인 충남도의원후보가 7401표(56.05%)로 국힘 후보를 이기는 등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이다.
따라서 궐여에 따른 재보궐 선거 시,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뽑힐 경우 당적을 옮길까 A의원에게 의장직을 바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힘 소속 시의원이 당선될 시 상황은 바뀔 수 있어 현역 의원 중 재선의원들이 의장직을 맡을 수 있다는 수 계산이다.
국힘 소속 의원은 "A의원에게 후반기 의장직을 맡긴다고 약속한 사실은 있다"며 "여러 의원들이 불안해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은 "재선의원 2~3명이 의장직을 맡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안다"며 "2·3선 또는 연임이든 천안시를 위한 의장이 돼야 한다는 게 의원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안=하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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