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벽 세종시 교량 두 곳에서 차량 38대가 추돌해 14명이 다쳐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독자 송영훈씨 제공) |
4일 세종경찰청과 세종시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4분께 세종시 합강공원 인근의 금빛노을교 세종시청 방향에서 차량 27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하차도를 빠져나온 차량이 곧바로 만나는 편도 3차선의 금빛노을교에 앞서 멈춰선 차량을 피하지 못해 연속으로 부딪쳤다.
터널을 만나 짙은 안개가 낀 구간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해 뒤이어 오던 차량이 정차하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운전자 5명이 대학병원 등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중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차량의 한 운전자는 "지하차도를 나오자마자 안개가 시작됐고 앞서 정차된 차량을 발견해 급정거를 했는데 미끄러지며 들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1시간 뒤인 오전 6시 27분께 금빛노을교에서 남쪽으로 700m 떨어진 아람찬교에서도 동일한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트럭과 승용차 등 차량 9대가 부딪쳐 뒤섞였고 운전자 등 9명이 다쳤다.
세종 아람찬교 다중추돌 사고 현장을 수습하던 경찰차가 뒤따라오던 또 다른 차량과 추돌했다. (사진=독자 송영훈씨 제공) |
특히, 아람찬교에서 피해가 컸는데 지하차도 끝나는 지점에서 곧바로 결빙사고에 취약한 교량 구간이 시작됐다. 또 세종시를 관통하는 금강의 북쪽과 남쪽을 연결하는 교량이자 개통한 지 1주일가량밖에 되지 않아 이날 사고 운전자들에게도 낯선 지형이었다.
세종 아람찬교와 비슷한 지형의 대전 도솔터널 끝 지점의 호수대교에서도 2013년 11월 도로가 개통한 달만에 20중 추돌사고로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금은 결빙방지를 위한 염수 분사시설을 갖췄다. 최근에는 2023년 3월 20일 오전 7시 35분께 충남 서천군 화양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면 상행선에서 트럭과 승용차가 뒤얽이는 5중 추돌사고로 운전자 3명이 다쳤고, 지난달 12월 21일 오전 3시께 서해안고속도로에서도 눈 쌓인 도로에서 25톤 화물차와 차량 9대가 연쇄 추돌해 50대 버스 기사가 숨지고 버스 승객과 다른 차량 탑승자 13명이 다쳤다.
세종=김덕기·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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