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앞두고 국내 분위기가 마치 신공항 건설 붐이 일어난 듯 보이는 것은 부인할 수는 없다.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 기준에 일시 막혔던 서산공항은 20년 넘은 숙원사업으로 차원이 다르다. '서산 군비행장 민항시설 설치 사업'이 시사하듯이 기존 공군 제20전투비행단 활주로를 활용하는 등 경제적이다. 타당성과 경제성은 더 보완할 것이 없을 정도다.
지방공항은 흑자 내기 어렵다는 부정적 기류에 터잡은 일반론이라면 극복할 수 있다. 다른 신공항 사업은 놔두고 서산공항에 탄소중립 역행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모순적 사고다. 김포~제주 노선 항공 수요가 서산~제주로 갈아타면 온실가스가 연평균 6262톤(t) 줄어든다는 충남연구원의 연구도 한번 참고하라고 권하고 싶다. 저비용 항공사의 점유율이 개선되는 등 항공시장 여건이 나쁘지만은 않다. 경제성 위주에서 국토균형발전으로 지향점이 옮겨지는 부분까지도 의미 깊게 봐야 한다.
당연히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국내 공항들처럼 되지는 않아야 한다. 소형 항공기, 소형 공항 위주로 운영되더라도 대중국 전초기지 실현의 꿈은 남겨두면 좋겠다. 경기 남부권 잠재 고객이나 주변 관광자원, 기업도시 등 추가 항공 수요 발굴에 힘쓸 여지는 많다. 도심항공교통(UAM) 거점 활용 역시 괜찮은 구상이다. 서산공항 건설 사업 설계비 10억원이 2023년을 며칠 남기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은 청신호다. 2026년 착공과 2028년 개항의 날개를 접지 않아야 한다.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 착수에도 차질이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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