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소대헌 호연재 고택 모습 (사진=중도일보 DB) |
4일 대덕구에 따르면 2027년 개관을 목표로 김호연재 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기로 하고 적정 부지를 물색 중이다.
연면적 450㎡ 규모로 건립을 추진 중인데 이곳에는 그가 남긴 시들과 유품 등이 전시될 계획이다.
앞서 대덕구는 지난해 11월 구민소통행사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에 김호연재 문학관 건립을 요청하기도 했다.
대덕구가 김호연재 문학관 건립에 나선 이유는 지역과의 연결고리가 깊기 때문이다.
김호연재(金浩然齋)는 조선 중기 문신인 동춘당(同春堂) 송준길(宋浚吉)의 증손인 소대헌(小大軒) 송요화(宋堯和)의 부인이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도 문학가로 활동하며, 42년의 생애동안 244수 한시를 남겨 허난설헌, 신사임당과 함께 한국 여성 문학사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김호연재와 송요화 선생은 현 대덕구 송촌동에 있는 동춘당 종택 인근 가옥에서 지냈는데, 그곳이 2016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대전 소대헌·호연재 고택이다.
이런 역사를 바탕으로 대덕구에서는 그동안 김호연재를 주제로 행사를 매년 열었다. 동춘당 역사공원에서 2010년부터 김호연재 여성 문화 축제를 개최했고, 2020년부터는 '대한민국 김호연재 여성 휘호대회'를 열고 있다. 하지만, 대전을 대표하는 문인임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아 김호연재의 삶과 문학적 업적을 알리는 창구와 콘텐츠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그동안 다수 나왔었다.
이와 함께 지역에 문화시설이 부족한 것도 대덕구가 이 문학관 건립에 뛰어든 이유 중 하나다.
대덕구 관계자는 "콘텐츠는 충분하다고 판단해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금은 부지 선정에 집중하고 있는 단계다. 문학관은 기반시설이다 보니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데, 시에도 지속적으로 예산에 대한 부분을 건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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