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도지사가 4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충남도 제공] |
4일 충남도에 따르면, 서산공항 사업은 충남 서해안권 항공 교통편의 제공을 위해 서산시 고북·해미면 일원 공군 제20전투비행단 활주로를 활용하고, 터미널과 계류장, 유도로, 진입로 등 민항공항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도와 국토부는 사업비 532억원으로 서산공항 개항을 추진하려 했으나,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B/C(경제성) 0.81, AHP(종합평가) 0.456로 사업 타당성이 부족해 예타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도는 서산공항 건설을 위한 총 사업비를 532억 원에서 484억 원으로 조정, 500억 원 이상이면 받아야 하는 예타를 우회해 공항 건립을 추진한다.
도는 사업비 조정과 추가 항공 수요 발굴을 통해 2028년 개항을 목표로 행정력을 모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산공항이 개항과 함께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항공사 유치를 위한 재정 지원 조례 제정, 공항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 등도 준비한다.
도가 지역의 숙원사업인 만큼, 공항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것인데, 긍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우려도 있다. 타 지자체 민항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환경단체는 "청주공항이 5년간 당기 순손실액이 698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것처럼 서산공항도 적자로 다른 지방 공항처럼 막대한 혈세가 투입될 수 있다"며 "항공기가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운송수단임을 고려하면 탄소중립 정책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산공항 건설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하자 사업비를 532억원에서 484억원으로 줄여 타당성 조사를 피해 재추진하는 것은 편법"이라며 "충남도는 사업을 철회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서산공항은 다른 다른 공항과는 다르다. 활주로 등 기존의 시설을 활용하면 되고, 터미널만 건립하면 된다"라며 "만약 수요가 적다면 운항을 적게 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되기 때문에 적자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당진과 해미에 천주교 성역화 사업을 진행하면 세계 천주교인들이 많이 오실 것 같고, 또 안면도 종합개발이 이뤄지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수요가 창출되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