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노조 KAIST 유니온지부가 3일 낮 점심시간을 이용해 KAIST 대전 본원 본관 앞에서 임금체계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부 제공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KAIST 유니온지부는 3일 낮 12시 본관 앞에서 무기계약직 임금 체계 수립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2022년 1월 1일 자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이들은 행정업무를 비롯해 연구지원, 기술, 간호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총 430명가량인 이들은 일반 행정부서에서 근무하거나 학과 교수 연구실에서 연구비 집행·관리 등을 맡고 있다.
문재인 정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KAIST에선 크게 두 차례에 걸쳐 정규직 전환(무기계약직)이 이뤄졌다. 2020년 3월 우선 청소·경비 등 시설 지원직에 대한 전환이 이뤄졌으며 이후 그동안 계약직으로 채용했던 행정과 연구지원 인력의 정규직 전환 논의가 진행됐다. 이 과정서 전환 대상을 놓고 노동위원회와 소송 등 노동분쟁을 겪다 2022년 1월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고용안정은 됐지만 이에 따른 처우는 나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별 학과 연구실에 근무하는 연구지원(위촉행정직) 인력들은 예전과 같이 여전히 연구책임자인 교수와 임금 수준을 논의해야 한다. 2022년 학교 측이 임금체계와 인사규정을 신설하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성원 연구노조 KAIST 유니온지부장은 "2022년 전환 당시 6개월 안에 임금체계와 인사규정 신설을 위한 연구용역을 마치겠다는 사측(KAIST)의 약속을 믿고 기다렸지만 2024년 1월 현재까지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지도 못했다"며 "임금 체계가 없어 각 연구책임자(교수)와 개별 노동자가 임금 협상을 해 노동조합의 교섭권을 침해받는 등 노사 문제와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12월 20일 첫 집회 이후 두 번째 진행된 이날 집회엔 130명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 측은 임금체계 신설을 비롯해 학연지원직 직무직급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또 이를 위해 '무기계약직 처우개선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노사 동수의 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KAIST 측은 2024년도 R&D(연구개발) 예산이 삭감된 상태서 당상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KAIST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놓고 방법을 찾고는 있지만 당장 해법을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R&D 예산 삭감으로 학생인건비 지급조차 어렵다는 교수님도도 있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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