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너지움(전기에너지관) 건물 모습 |
건물을 장기적으로 빌려 쓰고 있는 한국에너지공단이 대안 공간을 요구하고 있어 협의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미래 에너지움'(전기에너지관) 건물 활용을 위해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에너지공단과 협의를 진행했다. 매입 추진은 이장우 시장이 대전컨벤션센터(DCC)와 연계해 엑스포 일대 활성화를 위해 미래 에너지움에 관심을 가지며 시작됐다. 지난해 5월 문화시설 확충 관련 브리핑을 통해서도 해당 건물 매입 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1993년에 건립된 해당 건물은 현재 한국에너지공단 대전·충남 본부의 사무공간과 에너지 홍보관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면적은 2704㎡다. 대전관광공사 소유 부지에 있지만, 건물 소유주는 한국전력공사고, 한국에너지공단이 2015년부터 20년 장기 계약을 맺어 건물을 사용 중이다.
한빛광장 옆 미래에너지움 |
우선 건물 소유주인 한전과는 매각에 대한 협의가 된 상황이다. 하지만, 건물을 빌려쓰는 한국에너지공단과의 협의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공단 측에서 사무실과 홍보관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의 공간 이전에 대한 대안 제시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현재 공단 홍보관은 건물 1층에 2064㎡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공단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출연기관인 만큼 산자부와도 이전에 대한 협의도 필요하다.
대전시 관계자는 "공단과의 협의에 어려움이 있는 단계"라며 "공단 지사를 이전하는데 있어 새로운 공간과 비용에 대한 것들을 본사, 지사와 개별적 협의를 해야 하고, 둘 다 수용을 해야 하다 보니 가시화 돼서 금방 나올 수 있는 얘기는 아닌 거 같다. (매입 후에는) 주변에 엑스포 과학공원과 DCC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문화시설로 탈바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 측은 "현재 사용대차가 2035년까지 돼 있다"며 "홍보관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고, 건물이 1993년도에 지어졌기 때문에, 들어올 때 리모델링 비용도 30억 정도 들기도 했다. 매입 말고, 홍보관 공간만 시에서 활용한다고 해도, 홍보관 시설관리 직원이 10명 정도인데, 고용 승계 문제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에너지움 건물을 사무공간이 아닌 시민휴식 공간으로 재탄생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건물 1층만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홍보관으로 사용될 뿐 2~3층은 한국에너지공단 대전·충남지사 사무실 등으로 쓰이고 있다. 홍보관마저 주말, 공휴일에는 운영하지 않으며, 평일 운영도 점심시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밖에 하지 않는다. 코로나 19 이후 홍보관은 연 평균 7000명에서 8000명이 방문하고 있는데, 학생 단체 방문이 대부분이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건물이 굉장히 좋은 위치에 있고, 시에서 야간경관 도시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 일대 관광코스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시가 가능하면, 매입하면 좋을 거 같고, 공단에 좋은 조건으로 대토를 마련해주고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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