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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가 충남 아산서 부동산중개업을 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전국적인 관심도가 높아진 데다 현재 의혹만 무성한 당적 여부가 밝혀질 경우 해당 정당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서다. 아직 총선까진 3개월여 남았지만, 현재로선 이 대표 피습 사건이 총선판을 뒤흔들 최대 변수라는 점에서 지역 여야와 출마 예정자들이 여론 동향과 경찰 수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대표 피습 사건 다음날인 3일에도 정치권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각종 음모론이 제기돼 혼란이 더해졌고 특히 피의자 A(67)씨의 당적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사실확인과 언론 대응에 당력을 집중했다.
충청 정가는 이번 사태를 더욱 민감하게 보고 있다. 무엇보다 A씨가 충남 아산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제1야당 대표를 피습한 피의자가 지역 출신이란 사실만으로도 지역 여론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더 쟁점인 건 A씨의 당적 여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모 정당의 당원'이라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어느 정당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온라인에선 '민주당 당적'이라거나, '과거 국민의힘 당원이었다', '최근 민주당에 입당했다'와 같은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A씨의 당적이 최종 확인되면 해당 정당은 후폭풍을 피할 수 없다. 제1야당 대표를 피습한 피의자의 소속 정당이란 정치적 책임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거의 4년 전 2000년 탈당한 동명 인물이 있으나 인적 사항이 분명치 않아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제가 알기로는 일선 수사관의 첩보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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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뿐만 아니라 출마 예정자들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민주당 세종시당은 5일로 예정된 신년 인사회를 전면 취소했고 민주당 예비후보 대다수는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국민의힘도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자제하는 중이다. 다만 내부적으로 민주당에선 피습 사건이 지지층 결집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반응을, 국민의힘에선 민주당과 선명성 경쟁을 벌이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모 예비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사건으로 출퇴근 인사를 중단하고 공개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며 "가까운 지인들과 통화 또는 만남으로 선거운동을 이어가겠지만, 언제까지 공개 활동을 자제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건 피의자 당적 여부가 밝혀지면 이슈의 중심으로 떠올라 선거운동이 관심을 받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제일·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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