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꽃으로 잘 알려진 '글라디올러스'가 태안에서 겨울꽃을 활짝 피워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태안읍 평천리의 한 화훼농가에서 글라디올러스를 재배하는 모습. |
여름꽃으로 잘 알려진 ‘글라디올러스’가 태안에서 겨울꽃을 활짝 피워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태안군농업기술센터는 나트륨 등(燈)을 이용해 일조량 및 온도를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 다년간의 시범 재배를 거쳐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글라디올러스 꽃 출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글라디올러스는 아프리카 및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일반적으로 8월 경 꽃이 피며, 생육 최저온도가 5℃로 3℃ 이하에서는 생육이 정지되며, 겨울에도 최저 10℃ 정도를 유지해야 하는 등 추위에 매우 약해 겨울에 꽃을 보기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군 농기센터는 나트륨 등(燈)을 이용한 기술을 통해 관내 화훼농가가 겨울에도 고품질의 글라디올러스를 출하할 수 있게 됐다.
또 글라디올러스 구근에 대한 자체 생산 체계도 갖춰 농가의 비용 절감 및 소득 증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매년 여름 아름답고 화려한 꽃을 피워내 큰 인기를 끌면서도 추위에 약해 화훼농가에서 재배를 기피하던 글라디올러스가 태안에서 ‘겨울꽃’으로 새롭게 탈바꿈해 새로운 소득작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글라디올러스 외에도, 태안지역에서는 겨울이 따뜻하고 여름이 시원한 해안성 기후를 적극 살려 화색이 선명하고 향기가 짙은 고품질의 꽃을 생산해내며 전국 최고의 화훼 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꽃을 보기 힘든 겨울임에도 이달 현재 관내 50여 농가가 국화, 안개초, 스타티스, 백합, 글라디올러스, 소재류 등 10여 품목을 출하 중이다.
이는 저온성 작목 도입과 에너지절감 시설 보완, 토양 개량, 재배 신기술 개발 등 화훼농가와 태안군이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군 농기센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새로운 소득작물 개발과 고품질 꽃 생산 및 생산비 절감을 위한 재배환경 개선, 연중 출하체계 구축 기술보급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하고 꽃의 도시 태안의 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