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올해부터 3년간 운영될 제5기 상급종합병원에 대전 건양대병원을 신규 지정하면서 지역 의료전달체계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의뢰서 없이 진료받을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 건양대병원을 처음 찾아 초진을 받기 위해서는 진료의뢰서가 제시돼야 한다. 또 환자가 부담하는 진료비용도 다소 올라가 1~2차 의료기관에서 본인이 부담하던 금액보다 늘어난다. 중증질환 환자에게 보다 전문화된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가벼운 질환 환자는 일반 의원과 종합병원을 이용하도록 진료체계를 새롭게 만들게 된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진료와 입원에서 바뀌는 부분을 환자들에게 안내하고 제도 취지에 맞게 중증질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이미 최고 수준의 진료서비스 역량을 갖추었다고 평가해 지정된 것으로 의료인력을 확충하는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상급종합병원 지정으로 대전은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의 2개 의료기관 체계를 갖췄으나 충남과 충북의 충청권 상급의료 총 역량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이번 제5기 상급종합병원에서 지정되지 않아 천안 단국대병원 1개 체제로 전환됐고, 충북에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충북대병원 1개 상급의료기관을 유지했다.
특히, 수도권에 분원 설립을 추진하는 대학병원은 7곳에 달하는 실정으로, 향후 5년간 환자 유출은 물론 의사와 간호사 등의 의료진이 지역에 남아 환자를 계속 진료할 수 있도록 의료환경을 지키는 과제도 풀어가야 한다.
이근찬 우송대 보건의료경영학과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된 의료기관에서는 진료비가 오르는 만큼 환자들께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의료수준을 높이는 것이 숙제가 될 것"이라며 "건양대병원이 지역 보건의료에서 공공 역할을 확대하고 1~2차 의료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중증과 비중증 환자가 적정한 기관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진료체계 정립도 적극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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