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상급종합병원 2개 체제 돌입… 의료전달·암환자 진료 수준 숙제

  • 사회/교육
  • 건강/의료

대전 상급종합병원 2개 체제 돌입… 의료전달·암환자 진료 수준 숙제

  • 승인 2024-01-02 17:47
  • 신문게재 2024-01-03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건양대병원
대전에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 늘었으나 충남과 충북을 고려했을 때 전체 병상 규모는 종전과 큰 차이가 없어 결국 수도권 환자유출 방지는 의료전달체계 정착과 의료 질 향상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중증질환에 대한 고난도 진료를 전담하는 상급 의료기관과 일반 2~3차 의료기관이 환자 의뢰·회송체계를 정립하고 환자유출 주요 질환인 암에 대한 의료 서비스 강화가 요구된다.

2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올해부터 3년간 운영될 제5기 상급종합병원에 대전 건양대병원을 신규 지정하면서 지역 의료전달체계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의뢰서 없이 진료받을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 건양대병원을 처음 찾아 초진을 받기 위해서는 진료의뢰서가 제시돼야 한다. 또 환자가 부담하는 진료비용도 다소 올라가 1~2차 의료기관에서 본인이 부담하던 금액보다 늘어난다. 중증질환 환자에게 보다 전문화된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가벼운 질환 환자는 일반 의원과 종합병원을 이용하도록 진료체계를 새롭게 만들게 된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진료와 입원에서 바뀌는 부분을 환자들에게 안내하고 제도 취지에 맞게 중증질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이미 최고 수준의 진료서비스 역량을 갖추었다고 평가해 지정된 것으로 의료인력을 확충하는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상급종합병원 지정으로 대전은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의 2개 의료기관 체계를 갖췄으나 충남과 충북의 충청권 상급의료 총 역량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이번 제5기 상급종합병원에서 지정되지 않아 천안 단국대병원 1개 체제로 전환됐고, 충북에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충북대병원 1개 상급의료기관을 유지했다.



특히, 수도권에 분원 설립을 추진하는 대학병원은 7곳에 달하는 실정으로, 향후 5년간 환자 유출은 물론 의사와 간호사 등의 의료진이 지역에 남아 환자를 계속 진료할 수 있도록 의료환경을 지키는 과제도 풀어가야 한다.

이근찬 우송대 보건의료경영학과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된 의료기관에서는 진료비가 오르는 만큼 환자들께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의료수준을 높이는 것이 숙제가 될 것"이라며 "건양대병원이 지역 보건의료에서 공공 역할을 확대하고 1~2차 의료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중증과 비중증 환자가 적정한 기관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진료체계 정립도 적극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1.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2.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