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선 앞둔 정치인 피습, '용납' 안 된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총선 앞둔 정치인 피습, '용납' 안 된다

  • 승인 2024-01-02 18:05
  • 신문게재 2024-01-03 19면
증오의 정치문화, 그 단면을 새해 벽두부터 다시 보게 돼 안타깝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목 부위를 흉기로 공격당했다. 있어서는 안 될 정치인 피습 사건이 잊힐 만하면 거듭 발생하고 있다. 단순 폭력이든 목적성을 띤 정치 테러리즘이든 결단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가장 먼저 지적할 것은 정치인을 어처구니없는 만행에서 보호할 제도적 장치의 부실함이다.

이번 사건은 허술한 경호의 실태와 지지자나 청중으로 위장한 테러의 위험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몽양 여운형, 백범 김구 선생 등에 대한 테러로 얼룩진 해방 정국과 굳이 비교할 건 없다. 다만 좌파 정치인을 향한 백색 테러이든 우파 정치인 대상의 적색 테러이든 폭력 행위에는 관용은 없다는 것이다. 특정 목적 달성을 의식하지 않았더라도 인륜과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위협이다. 근거 없는 억측과 음모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도 특별수사팀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

민주주의 근간을 이루는 제22대 총선도 석 달 남짓 남았다. 시민 접촉빈도가 높은 선거기간에 불상사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선거 유세 과정에서 피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사례를 남의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우리도 제2, 제3의 정치인 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특히 2006년 서울 신촌 유세장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피습사건과도 겹쳐진다. 정당성을 갖는 폭력이란 없다. 반사회·반문명의 야만행위일 뿐이다.

불만이 있거나 신조가 다르다고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출해서는 당연히 안 된다. 우발적 사태로 보아 넘긴다면 사고의 종류나 이유를 불문하고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 조직적 배후가 있거나 이른바 '외로운 늑대형' 테러이거나 사회적 위협 요소인 점은 같다. 네 편 아니면 내 편의 분열상을 극복하고 통합의 정치를 복구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 번 절감하게 된다. 공공연한 폭력을 가능하게 한 유력 정치인에 대한 허술한 경호도 보강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아산소방서, '불조심 어린이 마당' 수상학교 시상
  5.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