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충남도는 지난해 제법 굵직한 성과들을 만들어냈다.
우선 정부의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도정 사상 최초로 국비 10조원을 확보했다. 이번에 확보한 정부예산은 도정 사상 최대이자 10조 원을 처음 넘어선 것이며, 올해 확보한 국비보다 1조 1041억 원(12.2%) 많아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또 적극적인 세일즈로 국내외를 막론한 128개 기업에서 18조731억원의 투자유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천안과 홍성에 지방최대 규모의 신규 국가산단을 유치하고, 국립경찰병원 분원 유치와 TBN 교통방송국 설립 등 산적한 도정현안을 신속히 해결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김태흠 충남지사의 지역공약인 '장항 국가습지복원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문턱을 넘으면서, 공약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해당 사업이 마무리되면 옛 장항제련소 일원은 일제 수탈과 중금속 오염에 의한 아픔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지역 경제발전을 주도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탈바꿈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충남도는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 발전의 기반도 마련했다. 내포신도시 인구유입을 위한 중요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내포신도시 영재고' 설립을 위한 첫 사업비를 확보하면서 충남도민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충남도는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만들어냈지만, 성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서해선 복선전철 가칭 내포역(삽교역) 신설에 지방비를 투입하는 대신 기획재정부가 대안으로 제시한 사업 중 하나인 청정수소 시험평가센터(이하 센터) 유치에 실패했고, 방위사업청의 '2023년 방산혁신클러스터 신규지역 공모'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대통령 지역공약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문제도 있다. 지난 달 '보건의료기술진흥법 일부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치의학계의 숙원이자,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천안 지역 설립에 대한 명시는 없어 '공모 전환' 우려가 있다.
도는 치의학연구원 설립이 대통령 공약인 만큼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타 지자체에선 유치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는 행정력을 집중해 공약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여러 성과와 아쉬움이 있었던 2023년이 가고 2024년 갑진년 (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의 아쉬움은 털어내고 충남 발전을 위해 다시 한번 신발 끈을 꽉 묶어야 할 때다. 갑진년 충남도의 힘찬 출발을 응원한다./김성현 내포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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