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목 부위를 찔린 이 대표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외상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진료를 받은 뒤 서울대 병원으로 다시 옮겨졌는데 출혈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총선을 3개월 여 앞둔 가운데 제1야당 대표의 피습 사건이 정국 변수로 떠오를지 정치권은 숨을 죽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충남에 사는 60대 남성 김 모씨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김씨는 주변에서 지지자처럼 행동하던 중 사인을 요구하며 펜을 내밀다가 소지하고 있던 20∼30㎝ 길이의 흉기로 이 대표 목 부위를 찔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개된 영상과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범인이 순식간에 달려들었다.
이 대표 주변에 있던 취재진 뒤로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다'라고 쓴 파란 종이 왕관을 쓴 김씨가 접근한 뒤 취재진을 뚫고 이 대표에게 접근했다.
그러다가 그는 이 대표에게 충분히 다가갔다고 판단하자, 갑자기 이 대표의 목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 대표는 곧바로 바닥에 쓰러지고, 김씨는 주변 사람과 경찰에 의해 바로 제압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곧바로 이 남성을 연행해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으며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함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를 상대로 한 기초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2일 오후 브리핑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은 이번 사건의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
총선을 불과 90여 일 앞둔 가운데 제1야당 대표가 피습 사건의 수사 결과에 따라 정국은 물론 선거판세까지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2006년 5월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신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장을 찾아 단상에 오르다가 50대 지모 씨가 휘두른 문구용 커터칼에 11㎝ 길이의 오른쪽 뺨 자상을 입은 이른바 '커터칼 피습' 사건 이후 당시 한나라당에 열세이던 판세가 뒤집힌 적도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