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올해 지속적인 발굴조사와 연구를 통해 해양문화유산 가치를 조명하고,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진은 해남선 조사 모습.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올해 지속적인 발굴조사와 연구를 통해 해양문화유산 가치를 조명하고,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해수욕장 해역에서 ‘해남선(海南船)’ 수중발굴조사(6월~10월)를 통해 한반도 제작 고선박 중 제일 큰 규모임을 확인하고, 기와와 숫돌, 닻돌 등 총 15점의 유물 발견과 방사성탄소연대분석 결과 고려시대(11세기 초반에서 12세기 중반) 선박으로 추정했다.
충남 태안군 마도(馬島) 해역에서 진행한 발굴조사(7월~10월)에서 11~12세기 유물로 추정되는 고려시대 선체 조각과 청자 접시 등 500여 점을 확인했다.
특히, 국내 수중발굴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기 위한 용도로 추정되는 기러기형 나무 조각품을 발견해 관련 연구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약 15년간 태안선과 마도1호선의 탈염(2009~2011년)과 경화처리(2011~2023년 6월)를 마친 뒤 마지막 보존처리 단계인 조습 건조 처리에도 본격 착수했다. 앞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20년 12월 '대형 수침목재용 자동 온습도 조절 건조처리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구축하고, 2022년까지 기능 점검과 보완 작업을 거친 후 이번에 처음으로 가동하여 조습건조를 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있다.
또 조선시대 사신들을 태우고 일본을 오가던 조선통신사선을 재현해 8월 5일과 6일 쓰시마섬에서 개최된 이즈하라항 축제에 참가해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 확대에 기여했으며, 해양문화유산으로서 조선통신사선의 뛰어난 가치를 널리 알렸다.
이와 함께 수중탐사와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친환경 전문 탐사선을 새로 제작하고, 40여 년간 축적해 온 수중고고학 경험과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수중고고학 개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1976년 신안 해저 유물 발굴로 시작된 한국수중고고학 50주년을 대비해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수중 탐사와 연구를 통해 해양유산을 총괄하는 정책연구기관으로 거듭나고,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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