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열구 대전시개발위원회 회장 |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빠르게 비대면 사회로 전환이 되고, 비대면 전자상거래를 통한 생활물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점점 많아지면서 이커머스 시장도 급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급성장한 이커머스 시장과 더불어 물류 현장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바로 스마트물류 시스템이다. 그동안 인간이 상품을 운반하고 관리, 보관까지 물류 전 과정을 처리해왔다면 이제는 인간의 개입 없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하여 자동으로 상품을 배송하는 시대가 다가 오고 있는것이다. 로봇이 코드를 인식하여 배송지 별로 물품을 분류하고, 무인지게차가 물건을 안전하게 적재하며, 인공지능형 물류창고에서 IoT 기술을 활용하여 물류 시설과 운송 수단, 상품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하여 데이터화한다. 수집된 데이터들은 물류 작업의 효율성 향상에 사용되며 휴먼에러는 확연히 줄어든다. 이런 물류사업의 획기적인 방향성은 글로벌 트랜드라고 볼 수 있다. 가까운 중국의 사례를 보면 팬데믹기간 동안 물류업계의 자동화 및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전환되면서 스마트 물류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였다. 2023년 스마트물류 거래액은 7903억 위안(약 144조 3000억)에 달하였고,코로나 이전 2019년 대비 60% 성장하였다. 향후 10년 이내에 중국은 스마트물류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역시 '종합물류시책대강(2021~2025)'이라는 국가과제를 선정하여 물류산업의 스마트화, 디지털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U는 'Horizon Europe(2021~2027)'프로젝트를 통해 물류 공급망 효율 30% 향상을 목표로 R&D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지원 예산은 약 1000억 유로(127조원)이다. 우리 정부에서도 한국판 디지털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스마트 공동물류센터 조성, 스마트 물류센터 인증제 도입 등 주요 추진안들을 실행해 나아가고 있다.
대전 대덕구 문평동에는 CJ대한통운이 운영하는 대전허브터미널이 있고, 유성구 대정동에는 14만평 규모의 대전종합유통단지가 있으며, 중구 안영동에는 1만3000평 규모의 농수산물 물류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와 같은 대규모 유통시설들에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접목시켜 전국 각지에 자율 배송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전국을 아우르는 차세대 물류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하는 테스트배드 역할을 시작으로, 전국 통합 물류망을 관장하는 중앙컨트롤 타워 역할을 대전에서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특화된 스마트 물류산업단지 형성과 물류 대기업들을 지역 내에 유치하기 위한 다각도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연구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기술적 인프라를 통해 기업과 물류 작업의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함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업들을 대전에 유치한다면 일류 물류 허브 도시를 위한 기반이 형성될 것이다. 또한 차근차근 실행되고 있는 이장우시장의 공약인 5백만평 이상 산업단지 조성 및 활성화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석유 공급의 불안정성과 인건비 상승 등 물류산업에 비용 증가 압박이 확대되고 물류산업에도 탄소 중립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이 시점에 스마트 물류시스템으로의 전환은 필연적인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스마트물류 시스템 도입을 통해 획기적인 물류비 절감(평균 15%) 및 업무 효율성(일일 택배 처리량 최대 55%) 향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물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일류 물류 허브 도시 대전'을 기대해본다. 성열구 대전시개발위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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