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봉 시인 두번째 시조집 '잘 익은 가을 하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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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봉 시인 두번째 시조집 '잘 익은 가을 하나' 출간

자연의 질서, 사랑의 진실 등 시조로 표현

  • 승인 2023-12-28 08:48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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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속의 연꽃도 때가 되면 피고 지지/서해의 바닷물도 때가 되면 들고 나지/그렇지. 때맞춰 바뀌는 것, 그것이 진리지/ 가을에는 잎 지고 봄에는 잎 피지/ 모듬내 시냇물도 때가 되면 강물 되지/진리가 어디 따로 있나. 이것이 진리지"

이은봉 시인이 두 번째 시조집 『잘 익은 가을 하나』를 출간했다.

이번 시조집은 시절가조(時節歌調)로서 시의성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심미적 정신세계를 담고 있다. 한층 더 높은 예술 정신을 압축해 3장 6구 45자 내외의 형식으로 표현했다.

시인은 어긋난 생태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존귀하고 신비한 생명을 드높이고 있다. 물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바탕으로, 그로부터 연유하는 생명의 신비, 자연의 질서를 탐구하는 것이다.



사랑의 진실을 얘기하기도 한다. 이번 시조집에서 살펴볼 수 있는 사랑의 진실은 매우 순수하면서도 원초적이다. 시조를 통해 사랑이 지니는 원초성, 시원성을 존중하며 사랑의 진실을 되묻고 있다.

이은봉 시인은 "시조집에 저 자신의 서정적 열정이 아름다우면서도 높고 넓게, 깊고 그윽하게 담겨 있기를 빈다"고 말했다.

한편, 1953년 세종시에서 출생한 이은봉 관장은 1983년 '삶의 문학' 제5호에 '시와 상실의식 혹은 근대화'로 평론, 1984년 '창작과비평' 신작 시집 '마침내 시인이여'에 '좋은 세상' 외 6편으로 등단했다. 김달진 문학상(평론, 2021) 수상, 풀꽃 문학상(시, 2021) 등을 수상했고 현재 문학평론가, 광주대 명예교수이기도 하다. 그동안 13권의 시집을 간행했으며, 앞서 『분청사기 파편들에 대한 단상』이라는 첫 번째 시조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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