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로서는 그동안 시정 4기 중점사업인 중입자 암치료센터 설립을 위한 전문가 포럼 등 야심찬 준비를 해 왔다. 사업비가 부담이지만 이 분야 의료선진국인 일본의 중입자 치료 현황과 전망을 보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방향이다. 적정 인구와 접근성, 인력 양성이 받쳐주면 중부권 암 환자의 생명·건강권, 진료 선택권 확보를 통해 비수도권 의료격차 해소에 역할을 하게 된다. 암센터 유치와 접목되면 그 이상의 시너지가 나타날 것이다.
예정대로 세종에 들어서면 올해 중입자 치료 가동을 시작한 연세의료원, 2027년 목표로 부산 기장군에 건립하는 서울대병원에 이어 국내 세 번째다. 제주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고대의료원도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추진 또는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도 치료 효과의 우수성이 확인되고 있다. 세종이 도입하기로 한 일본은 중입자 치료의 선도국이다. 임상근거도 부족하지 않다. 27년간 1만5000건 이상의 치료 실적이 쌓여 관심을 모은다. 다만 최첨단 입자 방사선 치료기술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과제는 함께 풀어가야 한다.
무엇보다 세종시가 공조하기로 한 도시바ESS 등은 높은 기술력을 자랑한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구축 지원 사업과 연계될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설치는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약속한 사업이기도 하다. 치료센터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행정지원에 최선을 다한다면 큰 난관은 없을 것으로 믿는다. 2028년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개원을 위한 세밀한 추진 전략을 가다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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