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병기념관’ 건립 갈등 해소 방안 나와… 내포 홍예공원 건립 제안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의병기념관’ 건립 갈등 해소 방안 나와… 내포 홍예공원 건립 제안

연구용역 2차 중간보고 통해 도출… 267억 투입 2027년 건립 계획

  • 승인 2023-12-27 14:47
  • 수정 2023-12-27 16:01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2022091001000671800025391
충남도 전경
충남의병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홍성군과 예산군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왔다. 충남의 중심인 내포 홍예공원에 건립하는 방안으로 지리적 위치로나, 다른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시너지 측면에서나 가장 합당안 방안으로 보인다.

26일 도에 따르면, 충남의병기념관은 충남이 항일의병의 중심지이자 격전지였지만, 이를 기념할 수 있는 기반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민선8기 공약 사업으로 건립을 추진 중이다.

당초 건립 위치는 예산 덕산 윤봉길 의사 사당인 충의사 인근으로 잡았다. 그러나 홍성군이 홍주의병을 내세워 이견을 표했고, 임진의병부터 구한말 의병까지 도내 의병항쟁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곳에 건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랐다.

예산군은 임진왜란 당시 향천사 승려 50인 등이 의병에 참여하는 등 반만년 역사 속에서 일찍이 의병운동의 시발점이 된 곳이라고 강조하며 예산 건립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탓에 의병기념관 건립을 두고 각 지역구 도의원들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도는 충남의병기념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맡겨 건립 여건 조사·분석을 실시토록 했으며, 용역사는 내포신도시 홍예공원 보훈지구 충남보훈관 주변을 새로운 후보지로 내놨다.

임진왜란부터 한말의병까지 충남의병의 성격과 활동으로 볼 때, 충남의병기념관 건립지는 충남의 중심인 내포신도시가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충남의병기념관 건립을 독립운동가 거리 조성, 충남보훈관 리모델링 사업과 병행하면, 홍예공원은 충남보훈의 중심지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감안했다.

독립운동가 거리는 충혼탑 애국광장을 중심으로 이동녕 선생, 만해 한용운, 김좌진 장군, 유관순 열사, 윤봉길 의사 등의 동상에 의병장 민종식, 독립운동가 이상재·이종일·임병직 등 4명의 동상을 추가 설치하는 사업이다.

충남보훈관 인근은 이와 함께 충남도서관, 건립을 추진 중인 충남미술관, 충남예술의전당 등과의 연계성이 높다.

이 후보지는 특히 다른 곳과 달리 현상변경허가나 건립지 매입 등의 절차 없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이밖에 충남의병기념관이 들어서면 인지도가 낮은 충남보훈관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고, 명품화 사업을 추진 중인 홍예공원은 충남의병기념관이 들어서며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의병기념관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267억 원을 투입해 지상 3층, 연면적 4700㎡ 규모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건립 방향은 ▲충남보훈관과의 전시 콘텐츠 및 건축적 연계 ▲보훈공원 전체 활용도를 제고할 수 있는 배치 ▲임진왜란 금산 칠백의총, 한말 홍주의사총, 소난지도의병총으로 이어지는 유구한 의병역사를 아우르는 충남의병의 특색을 강조하는 전시 등으로 설정했다.

역사적으로 임진왜란부터 한말까지는 충남의병기념관이, 일제강점기부터 베트남 파병까지는 충남보훈관이 담당토록 차별화 한다는 방안이다.

건축적으로는 기존 충남보훈관과 새로 건립하는 충남의병기념관의 연계성 및 독립성을 강조할 수 있는 완충 녹지공간인 전이공간을 두고, 전면을 하나의 입면으로 통합해 멀리 보면 하나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독립 건물임을 알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시는 기존과 달리 교육 프로그램 연계 체험형 방식을 도입, 관람객이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설치하는 안을 내놨다.

도는 앞으로 보훈공원 지구단위계획 변경, 지방재정 투자심사 등 행정 절차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충남보훈관 리모델링 사업과 통합발주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충남의병기념관 건립 후보지인 충남보훈관 인근은 충남의병을 기념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평가 받았다"라며 "그동안 제기된 이견을 하나로 모아 기념관 건립 사업을 본격 추진, 충남의병의 가치와 역사적 의미 등을 충분히 담아내는 공간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