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상에 나쁜 보험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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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상에 나쁜 보험은 없다

유기탁 농협세종교육원 교수·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 승인 2023-12-26 10:08
  • 신문게재 2023-12-27 18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유기탁
유기탁 농협세종교육원 교수·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김협동씨는 매월 자동이체 되는 종신, 연금, 암, 운전자, 화재, 실손보험 등 다수의 보험을 가입하고 있다. 보험료가 부담이 되어 고민이 크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깰 수도 없고 어떻게 할까. 세상에 나쁜 보험은 없다. 사람도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지만 보험도 마찬가지다. 우선 종신보험과 연금은 하나로 통합하자.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은 꼭 필요한 보험이다. 하지만 반드시 각각 가입할 필요는 없다. 경제활동기에 조기사망으로 남아있는 가족에 대한 경제적 배려를 위해 종신보험을 가입하기 때문에 막내가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은퇴 후까지 생존해 있다면 그동안 불입한 종신보험의 해지환급금을 연금전환하여 부족한 노후자금을 보탤 수 있고, 추가납입기능을 활용한다면 연금액을 올릴 수도 있다. 또 예정이율이 고정되어 해지환급금이 가입시 확정되므로 향후 금리하락에 대한 위험을 대비할 뿐만 아니라 일정요건을 충족하면 한도 없는 비과세에 해당되어 연금 및 이자소득세를 아낄 수도 있어 일찍 사망할 위험과 오래 살 위험을 한꺼번에 보장받으면서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내년 4월에 경험생명표 변경이 예정되어 있어 그 전에 고려하는 것이 유리하다.

비갱신보험이 능사가 아니다. 적절한 갱신보험의 활용이 필요하다. 비갱신보험은 보험료가 비싼 대신에 일정기간 납입을 하면 만기까지 보험료 인상 없이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갱신보험은 저렴한 보험료로 많은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비갱신보험만 가입한다면 보험료는 비싸고 보장은 낮아지는 단점이 발생하므로 상품비율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갱신보험으로 100세까지 보장을 확보하고, 저렴한 갱신보험으로 경제활동기에 집중해서 보장을 받는다면 보험료도 아끼고 필요한 때에 충분한 보장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30대처럼 경제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발병 확률이 높은 암보험을 가입한다면, 갱신보험과 비갱신보험의 비중을 7대 3가량으로 가입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치매와 같이 60세 이후에 발병확률이 높아진다면 비갱신보험으로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손보험의 해지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먼저 본인이 어떤 실손보험을 가입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가장 쉬운 방법은 보험증권을 찾아보는 것이지만, 보험료가 인상되는 갱신주기가 3년, 5년, 1년인지를 찾아보면 된다. 먼저 1년 갱신이라면 2013년 이후에 가입한 15년주기 재가입형태의 실손보험이며, 2세대 실손보험이라고 불린다. 이 보험은 가입하고 15년이 지난 시점에 그 회사에서 판매하는 실손의료보험을 재가입된다. 따라서, 그냥 유지하면 되지만 3년, 5년 갱신의 실손보험은 위험률이 높아 갱신 시 보험료가 많이 오르고 있는 실정이므로 보험료가 부담된다고 무조건 해지하지 말고 건강상태에 따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2021년 7월에 판매 개시된 4세대 실손은 저렴한 장점은 있으나 자동차보험처럼 보험금지급 횟수에 따라 보험료가 인상 또는 인하되는 특징이 있으며 재가입 시기도 5년으로 단축되었다.



연금저축은 추가납입을 활용하자. 근로자는 국세청에서 해마다 고시하는 근로소득간이세액표에 의해 세금을 원청징수 하게 된다. 연금저축은 연간 납입금액 600만원의 16.5%인 99만원까지 세액공제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위의 사례와 같이 월 50만원씩 납입한다해도 원천징수금액이 크지 않을 경우 환급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적거나 없을 수 있기 때문에 환급액을 계산해보고 기본금액부터 가입하고 추가납입을 활용하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다. 새해가 되면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하고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가정의 재무상태도 마찬가지이다. 있으면 좋은 보험 때문에 꼭 필요한 보험을 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험료 다이어트가 필수적이다.

유기탁 농협세종교육원 교수·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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