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중소기업 대출·연체 증가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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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역 중소기업 대출·연체 증가 심상찮다

  • 승인 2023-12-25 16:05
  • 신문게재 2023-12-26 19면
지역 중소기업 대출이 몇 년간 연이어 증가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열 곳 중 세 곳은 지난해보다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고 호소한다. 이를 증명하듯 대전·세종·충남의 시중은행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50조 5516억원의 액수도 심상찮은데 고금리의 누적효과까지 쌓여 있다. 연체율이 늘면 파산 기업이 속출한다는 측면에서 예사롭게 봐넘길 수 없는 대출 잔액 증가세다.

부채 규모 자체도 그렇지만 영업이익으로 이자 갚기 버거운 금융비용 부담 능력 약화가 진짜 문제다. 금리 부담 완화 정책은 중소기업에 더욱 절박한한 금융지원 과제가 됐다. 고금리에 경기 둔화가 겹치면 재무 구조가 부실해지고 한계기업이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평균 5%대의 금리에 연체율은 1년 전보다 2배 이상 5배까지 가파르게 높아져 있다. 연체율 상승이 중소기업 최대 위협 요인이 되지 않게 관리해야 할 시점이다.

내년 지역 제조·서비스업 중소기업 업황까지 밝지 않다. 건설·부동산 업계는 특히 경기둔화로 한계기업이 증가할 조건이 형성돼 있다. 중소기업 지원자금 프로그램 지원 등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지역 재정에 켜진 경고등을 끄려면 한국은행을 비롯한 유관기관 협업은 필수다. 지역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전체 소비와 내수 경기 회복의 제약 요인이기도 하다. 자금난 완화를 통해 실물경기와 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되지 않게 선제 대응해야 한다.

빚을 끼고 사업하는 중소기업의 경영 상황은 대기업과 온도차가 있다. 지역 중소기업 대출액이 매월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것뿐 아니라 보유 대출 건수도 네 건 이상 등으로 복합적이다. 상호금융을 비롯한 제2금융권을 포함하면 그보다 더하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 정책자금 사고금액마저 늘고 있다. 한계로 몰리는 기업이 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중소 하도급 업체들이 대금을 제때 지급받는 것도 자금난 완화의 한 방법이다. 다각적인 금융 지원과 지속가능한 은행권의 상생금융 대책으로 내년에는 중소기업 경기가 풀리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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